고객 40만명 이탈… SKT “고객 신뢰 회복에 초점” [SKT 유심 해킹]
KT로 22만명·LG U+로 18만명 향했다
2700만 가입자 유심 정보를 해킹당한 SK텔레콤(대표 유영상)이 최근 한 달간 가입자 40만명을 잃었다. SK텔레콤은 고객 신뢰 회복에 초점을 맞춰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계산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해킹 소식이 발표된 4월 22일부터 5월 22일까지 가입자 40만6040명이 SK텔레콤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KT(대표 김영섭)로 이동한 가입자가 22만6619명, LG유플러스(대표 홍범식)로 떠난 가입자는 17만9421명이다. SK텔레콤으로 유입한 타사 가입자를 빼도 순감 규모는 36만2293명에 달한다.
SK텔레콤 알뜰폰 자회사 SK텔링크 가입자도 사고 발생 이후 크게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4월 26일부터 5월 20일까지 SK텔링크 가입자는 약 4만4000여명 줄었다. 사고 발생 전까지 하루 평균 100명 내외로 증가했던 가입자는 사고 발생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만 4월말만 해도 하루 평균 3000명 넘게 빠지던 이탈자 규모는 현재 하루 평균 1000명 아래로 떨어졌다.
가입자 이탈 현상은 SK텔링크뿐 아니라 SK텔레망 망을 이용하는 다른 알뜰폰 사업자에서도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 망을 이용하는 가입자는 증가했다.
임봉호 SK텔레콤 이동통신(MNO) 사업부장(부사장)은 23일 열린 일일브리핑에서 "초반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현재도 여전히 고객 이탈이 발생하고 있다"며 "빠른 시간 안에 고객 불편을 최대한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은 5월 말까지 예약 고객의 50%가 유심 교체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5월 22일 기준으로 예약 고객의 36%에 해당하는 354만명이 유심을 교체했다.
류정환 SK텔레콤 안전보건최고경영책임자(CSPO) 겸 네트워크 인프라센터장(부사장)은 유심 해킹 사태 이후 리눅스 보안 강화를 위해 백신, 엔드포인트 위협 탐지·대응(EDR) 시스템을 설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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