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수익성 부진, 비용 효율화로 개선해야”
한국신용카드학회 세미나
카드사들이 신용판매 부문 부진 등으로 수익성 부진을 겪는 가운데 신용등급 개선, 자금조달 다원화, 비용 절감 등 효율성 추구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 회장(상명대 경영학부 교수)은 2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 열린 ‘2025 한국신용카드학회 춘계세미나’ 발제에서 “적격 비용 제도 규제 강화가 민간소비 부진, 소비자 후생 저하, 카드 신판 실적 악화를 초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적격 비용 제도 도입 전인 2012년 2.01%였던 카드사 총자산이익률(ROA)은 2017년부터 1%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말 ROA는 1.43%였다. 투하자본이익률(ROI)도 적격비용 제도 후 지속 감소해 지난해 기준 0.6% 수준까지 줄었다
적격비용은 카드사의 자금조달비용, 위험관리비용, 부가가치통신사업자(VAN) 수수료 등 카드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원가로 3년마다 재산정해 이를 기반으로 수수료율을 책정한다. 카드 수수료율은 2015년 최저 1.5%로 시작한 뒤 지속 하락하며 현재 0.4%까지 내려간 상태다.
서 교수는 카드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영향으로 ▲승용차, 가전·컴퓨터·통신기기 등 내구재 판매 감소 ▲백화점 등 소비재 판매 감소 ▲일시불·할부거래 카드 이용률 둔화 등을 언급했다.
수익성 감소에 대한 해법으로 비용 효율화 전략을 펴야 한다고 짚었다. 우선 자금조달 수단을 다변화해 조달원 편중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봤다. 서 교수는 “여신전문금융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ABS), 신종자본증권 등 다양한 조달 수단을 활용해 비용 절감을 추진해야 한다”며 “해외 ABS는 낮은 금리와 원화가치 평가절하로 조달비용 축소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신용등급을 제고해 자본비용을 절감해야 한다고도 짚었다. 서 교수에 따르면 신용등급 1등급 상승 시 카드채 발행금리는 0.1~0.4%포인트 하락한다. 조달 규모가 10조원이라면 최소 100억원 절감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자 비용률 개선으로 ROA도 0.05~0.1%포인트 상승한다.
서 교수는 “지난해 현대카드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높여 5년물 카드채 금리는 3.4212%에서 3.344%로 0.08%포인트 인하됐다”며 “현대카드는 신용등급 제고에 따른 이자비용 절감분이 3499억원에 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용등급의 1등급 변화는 연간 순이익의 5~15%에 해당하는 금액에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카드사와 제휴사가 카드설계, 홍보, 모집비용을 공동 분담하는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도 비용 효율화 방안 중 하나로 꼽았다. 서 교수는 “PLCC는 카드비용 중 모집비용, 판매관리비중 광고 선전비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되고 모집비용과 마케팅 비용도 줄일 수 있다”며 “광고선전비 등 판매관리비 축소는 매출 변동에 따른 영업이익 변동을 축소한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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