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美 수출 통제 피한 '中 전용 AI 칩' 출시 임박

2025-05-25     이광영 기자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를 우회해 중국 시장 전용 인공지능(AI) 칩을 새롭게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최신 블랙웰(B100) 아키텍처 기반으로, 가격을 낮추고 성능 일부를 제한한 형태로 설계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1월 6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뉴스1

로이터 통신은 24일(현지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최근 수출이 제한된 AI 칩 H20 모델보다 훨씬 낮은 가격의 새로운 AI 칩세트를 중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르면 6월부터 대량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최근 H20의 수출을 제한했다. H20은 그동안 엔비디아가 중국에서 합법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유일한 AI 칩이었다. 

이 칩은 엔비디아의 최신 칩인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 AI 프로세서 제품군에 속한다. 소식통은 해당 칩이 개당 6500~8000달러쯤으로 기존 H20 모델(개당 1만1200달러)보다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칩은 서버급 그래픽처리장치(GPU)인 RTX 프로 6000D를 기반으로 하며 더 첨단 고대역폭 메모리 대신 일반적인 GDDR7 메모리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시장은 지난 회계연도 기준 엔비디아 매출의 13%를 차지한다. 미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에 AI 칩 수출을 제한한 이후 이번 칩은 엔비디아가 중국을 위해 맞춤 설계한 세 번째 칩이다.

이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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