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송금 실수'… 시중은행, 착오송금 반환 앱 서비스 속속
케이뱅크 착오송금 반환 서비스 출시 2021년 예금자보호법 개정 이후 시중은행 속속 내놔
모바일을 통한 간편송금이 활성화되면서 계좌번호나 금액을 착각해 돈을 잘못 보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내 ‘최근 이체 목록’ 등에서 이체 대상을 잘못 선택하거나 금액을 잘못 입력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같은 착오송금에 금융사들도 잘못 보낸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모바일 앱에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무작정 다 돌려주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31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2021년 9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착오송금으로 인해 반환된 누적 금액은 총 155억8800만원이다. 자진반환한 금액은 143억1700만원, 예보가 지급명령을 내려 반환된 금액은 12억7100만원으로 집계됐다. 누적 착오송금 반환 건수는 총 1만2542건에 달한다.
착오송금 반환지원 제도는 건당 5만원 이상 1억원 이하의 송금 건에 대해 예금보험공사가 수취인에게 자진 반환을 요청하거나 지급명령을 신청하는 방식으로 회수를 지원하는 제도다. 지난 2021년 하반기부터 도입됐다. 송금일로부터 1년 이내 신청해야 하며, 실제 회수율은 약 60~70%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간 착오송금 반환지원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금융회사 콜센터나 영업점을 방문해야 가능했다. 자칫 착오송금 반환지원 서비스를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봐서다. 그러나 최근 착오송금 서비스를 신청하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금융사들이 모바일 앱을 통해서도 해당 서비스 신청이 가능하도록 도입하고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은행 계좌 또는 간편송금 계정에서 송금시 착오송금이 발생한 경우가 87.0%에 달했다. 그중 스마트폰 모바일 앱(모바일뱅킹 및 간편송금)을 이용할 때 발생한 경우가 64.5%로 대부분이었다.
현재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3사(토스뱅크·케이뱅크·카카오뱅크) 중 모바일 앱을 통해 착오송금 반환신청이 가능한 곳은 ▲KB국민은행 ▲토스뱅크 ▲케이뱅크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오픈뱅킹을 통한 착오송금의 경우 'KB스타뱅킹' 앱을 통해 신청 가능하다. 창구 접수나 ATM을 통한 착오송금의 경우 콜센터나 영업지점을 방문해야 한다.
토스뱅크와 케이뱅크에서도 앱을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신청 후 처리 현황도 앱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들 금융사는 대다수 송금이 모바일로 이뤄지는 것을 감안해 모바일 앱 내 반환신청 기능을 도입하고 있다. 고객이 반환 요청을 보내고, 수취인이 간단한 확인 절차를 거치고 반환에 응하면 손쉽게 반환이 이뤄진다.
나머지 은행의 경우 콜센터나 영업점 방문을 통해 착오송금 반환을 신청해야 한다. 위 세 은행보다는 다소 번거로운 셈이다. 다만, 돈을 받은 사람이 해당 자금 반환에 동의하는 사항은 모바일로 가능하게끔 대부분 갖춰놨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들이 자체 앱 내에 착오송금 반환 신청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크게 어려운 부분은 아니다"라며 "최소한의 인적 장치를 마련해 사고를 방지하려는 목적도 있어 현재 자금을 반환해야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만 동의 신청이 가능하도록 제한적으로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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