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 “다음 정부, 밸류업 주요 정책으로 추진해 달라”

밸류업에 대한 기업 인식‧관행‧문화 변화 강조… “스스로 변해야” 거래소, 내달 밸류업 지수 정기변경, 中企 공시 지원 확대 계획

2025-05-27     윤승준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지속 가능한 밸류업을 위해선 기업 스스로 밸류업에 대한 필요성과 가치를 체화하는 인식 전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병환(사진) 금융위원장은 27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밸류업 1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밸류업에 대한 기업의 인식‧관행‧문화 변화를 강조했다. / 윤승준 기자  

김병환 위원장은 27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밸류업 1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밸류업은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과제인 만큼 선거 과정에서 다양한 정책이 제안되고 있고 다음 정부에서도 주요한 정책 아젠다로 추진될 것으로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기업과 시장의 인식‧관행‧문화의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다음 정부에서도) 인센티브, 제도 정비 등 기업 밸류업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과 시장의 인식, 관행 문화가 바뀌는 것”이라며 “아무리 좋은 제도를 갖추고 있더라도 기업 스스로가 밸류업 필요성과 가치를 체화하지 못하면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기업의 의사결정이 시장의 우려가 제기되면서 바뀐 사례를 봤고 이제는 기업이 시장의 목소리를 먼저 생각하고 진정으로 스스로 변해야 한다”며 “기업 밸류업은 궁극적으로 기업이 보유한, 기업에 투자된 자산·자본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밸류업의 다양성이 필요하다고도 봤다. 김 위원장은 “(밸류업) 방식은 기업·업종·시기에 따라 다양할 수 있다”며 “주주환원을 확대할 수 있고 생산성이 높은 곳에 투자를 확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기업의 노력에 대해 시장 또한 획일적인 시각을 넘어서서 지속 가능한 기업가치 제고라는 관점에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는 1년간의 밸류업 프로그램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153개 기업이 밸류업 공시에 참여했는데 이는 코스피 시가총액의 49.4%로 거의 절반에 달했다. 밸류업 공시 기업 주가 수익률도 작년 한 해 4.5%로 미공시기업(-16.9%) 대비 21.4%포인트 웃돌았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국내외 기관투자자도 프로그램의 취지와 필요성에 공감하며 밸류업 공시가 기업의 투자유치와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이는 기업의 성장과 투자로 이어지는 자본시장 선순환과 경제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내달 코리아 밸류업 지수 정기변경, 중소 상장기업 대상 밸류업 공시 지원 확대, 밸류업 우수기업 투자 확대 등을 통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김정영 거래소 상무는 “밸류업 공시 기업에 대해 심사 기준을 완화하는 한편 편입 종목 중 공시를 이행하지 않은 기업은 우선 편출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2026년부터는 공시 이행 기업을 중심으로 밸류업 지수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밸류업 공시 지원 확대를 위해 업종 및 기업별 특성을 반영한 가이드라인 개정과 공시 기업 현황 정례 배포를 추진하겠다”며 “밸류업 우수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위해 밸류업 연계 지수를 추가 개발하고 스튜어드십 코드와 연계해 기관투자자의 역할을 강화하고 리서치보고서 발간도 확대해 중소 규모 기업에 대한 투자자 관심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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