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올해 1분기 흑자전환 했지만… 연체율 9% ‘위험’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저축은행 업계가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연체율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건전성 관리를 여전히 시급한 상황이다.
29일 저축은행업계 등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4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흑자전환이다. 지난해 1분기 1543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회복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대손충당금 적립에 따른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3000억원 가량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손실규모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여수신 영업을 보수적으로 운영하면서 총자산은 줄었다. 1분기 기준 총자산은 118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9% 감소했다.
여신은 96조5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4% 줄었고 수신은 99조6000억원으로 2.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은 악화했다. 연체율은 전년 말 대비 0.48%포인트 상승한 9.0%를 기록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출이 대부분인 기업대출 연체율이 전년말 12.81%에서 13.65%로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19%포인트 상승한 4.72%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말 10.66% 대비 0.07%포인트 하락한 10.59%로 나타났다.
BIS 비율은 15.28%로 같은 기간 0.26%포인트 상승했다. 위험가중자산이 1.1% 감소하면서 자기자본이 증가해 BIS비율이 개선됐다. 법정기준인 8%(자산1조원 이상)을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수준이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2.60%를 기록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부동산PF 대출 정리와 부실채권(NPL)자회사 설립 등 경영안정성을 중심으로 한 리스크 관리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내 NPL 자회사를 설립해 저축은행 건전성 관리채널을 확대한다.
이어 개인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도 중앙회 중심의 공동매각을 지속 추진해 부실채권 해소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부실채권 해소를 위한 매‧상각 등의 자구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향후 건전성지표의 개선도 가시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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