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한 '닌텐도 스위치2'… 마우스처럼 '휙휙' 고사양 게임도 '척척'
일본 게임사 닌텐도가 차세대 게임기 '스위치2'의 출시를 앞두고 한국 팬들을 위한 체험 행사를 열었다. 스위치2는 8년 만에 선보이는 후속 기기로, 전반적인 스펙 업그레이드와 함께 조이콘 활용도도 높아져 눈길을 끌었다.
한국닌텐도는 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닌텐도 스위치2' 시연회를 개최했다.
실물 기기를 처음 접하고 가장 먼저 느낀 건 디스플레이 화면 크기 변화다. 1세대 모델은 6.2인치였으나 2세대에선 7.9인치로 커졌다. 디스플레이가 커진 만큼 무게는 398g에서 534g으로 늘었다. 다만 체감상 손목이 아프거나 무겁다는 인상은 받지 못했다.
스위치2의 핵심은 눈에 띄는 하드웨어 성능 향상이다. 램(RAM) 용량이 기존 4GB에서 12GB로 세 배 늘었다. 도킹 출력 해상도는 1080P에서 최대 4K까지 지원된다. 고성능 게임도 무리 없이 구동할 수 있는 수준의 사양을 갖췄다는 평가다.
그래픽 처리 성능 역시 크게 개선됐다. GPU는 맞춤형 엔비디아 Tegra T239 칩셋이 탑재됐으며, 이미지 업스케일링 기술인 DLSS와 레이트레이싱 기능도 지원한다. 디스플레이는 전작과 동일하게 LCD 패널로 다소 아쉬울 순 있으나, HDR10과 최대 120Hz 주사율을 지원해 몰입감을 높였다.
마리오 카트부터 젤다, 해리포터까지 직접 플레이해보니
닌텐도는 이날 행사에서 기존 인기작과 기대 신작을 모두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행사장 입구로 들어서자 출시 예정인 '마리오 카트 월드 레이스'가 관람객을 맞이했다. 마리오 카트 월드 레이스는 닌텐도의 대표 캐릭터 마리오, 루이지, 쿠파 등이 등장하는 레이싱 게임으로 최대 24인까지 동시 플레이가 가능하다.
닌텐도는 스위치2를 TV에 연결해 별도의 조이스틱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스위치2를 직접 들고 조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행사장 중앙에는 서바이벌 모드로 다수 유저가 함께 게임을 플레이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
자리를 옮기면 '젤다의 전설' 시리즈 2부작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와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이 관람객을 반긴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은 전작의 기기에선 프레임 드랍, 그래픽 깨짐 등 현상이 있었으나 이번엔 보다 개선된 버전을 접할 수 있다. 실제 플레이 해 본 결과, 60fps의 부드러운 프레임 속도로 구동되며 HDR 지원으로 색감도 한층 화려해졌다는 인상을 받았다.
다만 고사양 게임인 '해리포터: 호그와트 레거시'에서는 TV 플레이 과정에서 버벅임(프리징) 현상이 발생해 게임별 최적화는 필요해 보였다.
스펙 업그레이드 됐지만, LCD 패널·배터리 용량은 아쉬워
1인칭 슈팅(FPS) 게임 '메트로이드 프라임4: 비욘드'의 경우 해상도와 프레임률 모두 개선된 '스위치2 에디션'으로 제공됐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조이콘의 '마우스 모드' 기능이다.
이 모드는 조이콘을 본체에서 분리한 뒤 아래 방향으로 대면 조준 커서가 마우스처럼 움직인다. PC용 마우스보다는 그립감, 움직임 정도에서 다소 이질감이 들었으나, FPS 게임시 조이스틱 조작에서 불리했던 시야 확보, 조준 속도, 정밀도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닌텐도 스위치2는 전작 대비 성능, 그래픽, 저장 공간, 컨트롤러, 온라인 기능 등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됐다. 다만 아쉬운 점은 디스플레이가 기존 LCD에서 OLED로 전환됐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게임 팬 입장에선 실망스러울 수 있어 보였다. 또 스펙 상향에 따른 배터리 용량 감소 역시 구매 시 고려할 요소다.
한편, 스위치2는 6월 5일 정식 출시된다. 한국 출시 가격은 전작보다 약 70% 오른 64만8000원으로 국내 소비자에게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미국발 관세 여파가 가격 인상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천선우 기자
swch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