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제친 DB손보, 2년 만에 운용이익 선두 탈환
DB손보 주요 손보사 중 홀로 운용자산이익률 4%대
DB손해보험이 메리츠화재를 제치고 주요 손보사 중 운용자산이익률 선두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DB손해보험이 운용자산이익률로 메리츠화재를 제친 것은 2023년 1분기 이후 2년만이다.
6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사 10곳의 올해 1분기 자산운용이익률 평균은 3.40%로 집계됐다. DB손해보험이 4.20%로 가장 높았고, 메리츠화재가 3.92%로 뒤를 이었다.
뒤를 이어 ▲흥국화재 3.71% ▲농협손보 3.60% ▲삼성화재 3.29% ▲한화손보 3.02% ▲KB손보 3.22% ▲현대해상 2.89% ▲롯데손보 2.34% ▲하나손보 2.17% 순으로 나타났다. DB손보는 저금리,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주요 손보사 10곳 중 홀로 4% 이상의 운용자산이익률을 거뒀다.
운용자산이익률은 보험 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를 보험사가 운용해 얻는 이익률을 말한다. 보험사는 계약자에게 안정적으로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자산을 운용한다. 향후 보험금 지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DB손보는 지난 1분기 기준 52조1126억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이중 채권에 투자한 금액은 15조3510억원이다. 포트폴리오별로 보면 ▲국공채 약 6조7230억원(43.8%) ▲회사채 5조1410억원(33.5%) ▲특수채 2조3945억원(15.6%) ▲금융채 1조910억원(7.1%)의 비중이다. 보험사는 장기계약을 주로 취급하는 만큼 오랜기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국고채 투자 비중이 높다.
DB손보는 투자이익 확대를 위해 운용자산 규모를 지속 늘리고 있다. 특히 채권투자 비중을 지난해 1분기보다 1조1320억원 늘렸다. 이중 회사채 비중을 9460억원 가량 늘리면서 이자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538억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 투자를 기반으로 효율적인 자산 포트폴리오를 운용해 이익기반을 마련했다는 게 DB손보 설명이다.
채권 매각 등 일시적인 효과를 배제하더라도 자산운용 측면에서 DB손보가 꾸준히 운용자산수익률을 내고 있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2위인 메리츠화재의 1분기 운용자산은 37조7146억원으로 이중 16조8193억원을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채권 종류별 비중은 ▲국공채 11조2689억원(67%) ▲특수채 2조1865억원(13%) ▲회사채 2조1865억원(13%) ▲금융채 1조3455억원(8%)이다. 국공채 비중이 높고, 회사채 비중이 낮다.
운용자산이익률이 가장 저조한 곳은 하나손보와 롯데손보다. 이들 보험사는 지난해 1분기 운용자산이익률이 각각 -1.5%, 0.3%를 기록하기도 했다. 저금리 장기화에 따라 보험사 자산운용 수익률이 감소하는 가운데 재무건전성 조건을 맞추기 위해 자본성 증권 이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추가 투자 여력도 부족해 진 것으로 풀이된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산-부채 간 안정적인 현금흐름 매칭을 위해서는 채권 보유에 의해 안정적으로 수취할 수 있는 이자수익을 적정하게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저금리가 지속되는 환경에서 금융자산처분을 확대할 경우 향후 이자수익이 감소될 수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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