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게임기기’ 시장 첫발 내민 MS… 엑스박스 생태계 확장 시동

2025-06-09     천선우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휴대용 게임기기를 올해 출시한다. 이는 MS의 첫 공식 휴대용 게임기 시장 진출이다. PC 제조사 에이수스와 합작해 개발 중이다. MS는 이를 통해 엑스박스(Xbox) 게임 플랫폼 생태계를 보다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MS는 8일(현지시각) 열린 엑스박스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휴대용 게임기기 ‘ROG 엑스박스 엘라이(Xbox Ally)’, ‘ROG 엑스박스 엘라이 X’ 등 두 가지 모델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격, 사전 주문, 구성품 등 세부 정보는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엑스박스 엘라이에는 AMD 라이젠 Z2 A 프로세서, 16GB 램(RAM), 512GB SSD 스토리지가 탑재됐다. 엑스박스 엘라이 X는 상위 모델로 AMD 라이젠 AI Z2 익스트림 프로세서, 24GB 램, 1TB 저장 공간을 제공한다. 두 기기 모두 16:9 1080p의 IPS 디스플레이로, 120Hz 지원에 500니트의 밝기를 갖췄다.

ROG 엑스박스 엘라이 시리즈는 게임 최적화를 위해 밸브의 휴대용 게임기기 스팀 덱과 비슷한 구조로 개발되고 있다. 엑스박스 게임뿐 아니라 베틀넷, 다른 PC 스토어의 게임도 플레이가 가능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엑스박스 엘라이 핸드그립에 엑스박스 무선 컨트롤러의 디자인 원칙을 적용했다. 엔가젯은 “두 제품 모두 그립감이 좋지만, 적어도 닌텐도 스위치2나 스팀 덱보다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MS의 이번 제품 출시는 단순한 하드웨어 경쟁이 아닌, 엑스박스 생태계를 콘솔과 PC에서 휴대용 기기까지 확장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기존 엑스박스 시리즈는 고성능 콘솔이지만 크기와 무게로 인해 이동성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었던 반면, 휴대용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성장 잠재력도 높다.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는 글로벌 휴대용 게임 콘솔 시장 규모가 2024년 149억달러(약 20조3176억원)에서 2032년 281억달러(약 38조3171억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11.87%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엔가젯은 “MS는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 등으로 콘솔과 PC를 넘어 엑스박스 생태계를 확대해 왔다”며 “이번 공식적인 휴대용 게임기 진출은 닌텐도와 플레이스테이션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천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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