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900마저 뚫었다… 2022년 1월 이후 처음
외국인 5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 미국發 반도체 훈풍 영향
코스피가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900선을 넘어섰다. 2022년 1월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10시 49분 기준 전날보다 17.03포인트(0.59%) 오른 2888.88에 거래되고 있다. 2887.32로 출발한 코스피는 상승 폭을 확대하며 장중 2904.21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피가 장중 2900을 넘긴 것은 2022년 1월 18일(2902.79)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이 상승장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10시 53분 기준 코스피에서 628억원을 순매수했다. 2일부터 5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이다. 같은 시각 기관도 415억원 순매수하며 이틀 연속 매수세를 다시 이어갔다. 개인은 894억원 순매도하며 이날도 차익실현에 나서는 중이다.
상승세는 미국 증시에 불어닥친 반도체 훈풍이 국내로 전달된 결과로 풀이된다. 10일(현지시각) 뉴욕 3대 지수는 미국과 중국이 큰 틀에서 무역 협상을 합의하고 기술적인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것이 알려지면서 동반 상승 마감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반도체 기술 관련 제재 완화 기대까지 더해지며 2.06% 급등했다.
이 같은 효과에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0.93%)와 SK하이닉스(3.69%)는 높은 상승 폭을 그리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 피해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0.69%)과 대표 수출주인 현대차(1.52%)와 기아(1.59%)도 상승 중이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00%), 한화에어로스페이스(-2.46%), KB금융(-2.52%), HD현대중공업(-1.52%), 셀트리온(-0.68%) 등은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 상승세다. 10시 55분 기준 전장보다 10.89포인트(1.41%) 오른 782.09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50억원, 340억원, 개인은 1020억원 순매도 중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미‧중 2차 무역협상 기대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강세, 트럼프‧머스크 관계 개선 소식에 따른 테슬라 강세 등이 상방 요인과 단기 지수 부담 등 하방 요인이 맞물리며 지수 상단 정체 속 업종 차별화 장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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