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대규모 구조조정 예고에 노사갈등 격화
신한카드 하반기 조직개편 및 인사이동 도입 검토 노조, 11일 오후 신한카드 본사에서 집회 개최
수익성 부진을 겪는 신한카드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하면서 노사갈등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삼성카드에 1위 자리를 내준 만큼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노동조합은 일방적 조직개편이 부당하다며 총력 투쟁에 나서겠다며 으름장을 놨다.
11일 전국사무금융노조 신한카드지부는 이날 오후 신한카드 본사 1층에서 회사의 조직개편에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신한카드는 오는 16일 조직개편 및 인사이동에서 단위조직 일부를 통폐합하는 ‘대부제(大部制)’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4그룹 20본부 81팀 체제에서 관리자를 대폭 줄이고 실무 인력을 늘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대상자는 1968년부터 1979년생 직원으로 퇴직자는 퇴직금, 최대 30개월 특별퇴직금을 지급한다. 대부제가 도입될 경우 현재 81개 팀을 맡고 있는 팀장 자리가 대폭 줄어들게 된다. 신한카드 내부적으로 30%가량 자리가 축소될 것으로 보고있다.
신한카드의 이번 구조조정은 삼성카드 대비 낮은 인력 효율성을 배경으로 한다. 신한카드가 지난해 지출한 보수총액은 3468억원으로 삼성카드 3011억원에 비해 457억원 많다.
반면, 1인당 생산성은 신한카드 2억1700만원, 삼성카드 3억2600만원이다. 신한카드 내부적으로 꾸준히 고비용 인력구조 문제가 불거졌던 만큼,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이 칼을 빼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내부적으로는 신한금융지주가 본부장급이었던 박창훈 대표를 발탁한 배경이 이와 무관치 않다고 본다. 신한카드 내부 위기감이 큰 만큼 박창훈 대표가 고강도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일방적인 조직축소라며 반발했다.
박원학 사무금융노조 신한카드지부장은 “회사와 협의과정에서 과도한 조직개편은 없을 것이라며 확언해왔다”며 “조합원을 무시한 채 추진중인 하반기 조직개편안의 전면 재검토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회사가 조직축소를 강행할 경우 총력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노사간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면서 내홍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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