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어떻게 마케팅의 무기가 되는가 [새책]
서양수 지음 | 김영사 | 260쪽 | 1만8500원
“창의적인 마케팅은 기술의 완성도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을 어떻게 기획하고 활용할 것인가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닐까. AI는 여전히 진화 중이다. 하지만 그 진화의 속도를 바라보며 망설이기보다, 지금 활용할 수 있는 방식부터 탐색하는 것이 마케터가 가져야 할 태도다. 기술은 언제나 발전하지만, 기회를 잡는 것은 결국 실행하는 자의 몫이다.” -7장, AI가 말아주는 유머 한 스푼
‘제12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종합 부문에서 9100편이 넘는 응모작을 제치고 대상으로 선정된 ‘AI는 어떻게 마케팅의 무기가 되는가’는 AI 시대, 마케팅 실무자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실전형 인사이트 도서다.
이 책은 막연한 기술 설명을 넘어, 실제 현장에서 글로벌 브랜드들이 인공지능(AI)을 어떻게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고 있는지를 다양한 사례와 함께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생성형 AI의 등장은 거대한 프로덕션 없이도 고품질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시대를 열었다. 디올의 비공식 AI 광고처럼 단순한 프롬프트 입력만으로 실제 인물처럼 움직이는 영상을 만들 수 있게 되면서 이제 개인 크리에이터나 중소 브랜드도 대형 기업 못지않은 캠페인을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책에는 도브, 나이키, 코카콜라, 버거킹, 르노 등 마케팅 업계를 대표하는 12개 글로벌 브랜드의 AI 활용 사례가 실려 있다. 도브는 AI의 편향성을 마케팅 전략에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과 ‘리얼 뷰티에 기반한 아름다움’을 비교하는 영상을 통해 브랜드 철학을 강하게 인식시켰다. 나이키는 세레나 윌리엄스의 17세와 35세 모습을 AI로 재현해 기념 영상을 제작하며 고객과 정서적으로 연결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생성형 AI의 콘텐츠 제작 기능을 고객 참여형 캠페인으로 확장한 기업도 있다. 코카콜라의 ‘크리에이트 리얼 매직’, 버거킹의 ‘밀리언 달러 와퍼 콘테스트’, 르노의 ‘리인벤트 트윙고’ 캠페인 등은 소비자가 직접 브랜드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면서 브랜드 충성도와 재미를 동시에 끌어냈다.
책은 총 6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그래서 혁신은 비주류에서 일어난다’부터 6부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까’까지 이어지는 각 장에서는 브랜드 전략, 기획력, 콘텐츠 제작, AI의 한계와 윤리 문제까지 폭넓게 다룬다. 특히 각 장마다 ‘인사이트’ 코너를 두어 지금 마케팅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AI 관련 이슈와 함께 그 속에 숨겨진 본질을 짚는다. AI 노출 알고리즘, 신념을 바꾸는 설득 전략, 쿠키리스 시대의 광고 미래 등 실무적 내용도 포함됐다.
저자는 ‘본질과 변화’라는 두 키워드를 강조한다. 변화는 피할 수 없지만, 마케팅의 본질은 고객과의 신뢰와 관계 형성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AI는 이러한 본질을 실현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며 트렌드에 민감해야 하는 마케터라면 이를 어떻게 전략적으로 활용할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AI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마케팅 현장에서 이를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활용하는 사례는 아직 드물다. 이 책은 AI를 마케팅의 맥락에서 어떻게 통합하고 실질적 성과로 연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행력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AI는 어떻게 마케팅의 무기가 되는가’는 마케팅 본질과 AI 도입을 고민하는 실무자들에게 전략적인 사고와 함께 새로운 영감을 제공할 것이다.
이윤정 기자
it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