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 금리 1% 시대… 고객 맞춤형 고금리 상품 잇따라 선봬
최근 기준금리 인하로 예적금 금리가 1%대로 내려앉은 가운데 단기 여유자금 운용을 원하는 자산가부터 MZ세대, 지역사회까지 아우르는 고객 맞춤형 고금리 마케팅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들은 특화 상품을 통해 고객 잡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한 ‘대한민국만세 80주년 적금’을 출시하며 최고 연 8.15% 금리를 내걸었다. 매월 1만~20만 원까지 적립 가능한 1년제 상품으로, 국가유공자, 신생아 부모, 첫 거래 고객 등에게 조건별로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이자 중 815원과 하나은행의 매칭 기부금 815원을 독립유공자 후원금으로 기부하는 구조도 포함돼 있다. 광복절 상징 숫자 ‘815’를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이 돋보이며, 기념주화 및 탐방권 제공 등 다양한 혜택도 함께한다.
SC제일은행은 오는 30일까지 ‘일복리저축예금(MMDA)’에 가입하는 첫 거래 고객에게 최대 연 2.4% 특별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해당 상품은 수시입출식 예금임에도 복리 혜택이 적용되며, 3000만원 이상 예치 시 특별금리를 적용받는다. 고액 자산가들의 ‘파킹통장’ 수요를 겨냥한 맞춤 전략이다.
이와 함께 퍼스트정기예금 상품에도 최고 연 2.8% 금리를 제공하는 별도 이벤트도 진행한다.최소 5000만원 이상 예치 시 금리 우대를 받을 수 있어 자산가들의 단기 유동성 운용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광주은행은 ‘2025 광주 방문의 해’ 및 ‘세계양궁선수권대회’와 연계해 ‘TenTen양궁적금’을 한시적으로 선보였다. 이 상품은 월 최대 20만원까지 납입 가능한 1년제 정기적금으로, 최대 연 4.0%의 금리 혜택이 가능하다.
특히 관광지 방문 인증과 양궁대회 성적 연동 우대금리라는 차별화된 조건이 눈길을 끈다. 광주광역시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면 최대 0.7%포인트, 광주은행 소속 양궁단이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내면 최대 0.6%포인트까지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OK저축은행은 청년층의 실질적 자산 형성을 지원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읏수저’ 브랜드 캠페인의 일환으로, 최고 연 20.25% 금리를 제공하는 OK읏수저적금을 출시했다.
30일 동안 매일 5000원 또는 1만원씩 정액 적립하는 방식으로, 만기까지 성실히 납입하면 우대금리가 더해져 초고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읏수저’는 금수저·흙수저로 구분된 기존 수저 계급론에 저항하며,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청년들을 응원하는 콘셉트다. OK저축은행은 관련 굿즈와 극장·야구장 이벤트도 함께 진행해 MZ세대와의 정서적 연결을 꾀하고 있다.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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