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틱 AI 독립 생태계 도전… 이스트소프트, 자체 LLM ‘앨런’ 출시

2025-06-17     김경아 기자

이스트소프트가 인공지능(AI) 검색 기술 기반의 에이전틱 AI(Agentic AI)를 자체 거대언어모델(LLM)로 구현하고 독립형 AI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앨런 LLM’의 공식 출시를 통해 LLM의 기술 내재화 및 제품화를 동시에 달성하며 국가 초거대 AI 개발 프로젝트 ‘월드 베스트 LLM(WBL)’ 참여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스트소프트는 17일 자체 개발한 대규모 언어 모델 ‘앨런 LLM’을 정식 출시했다. / 이스트소프트

이스트소프트는 17일 자체 개발한 대규모 언어 모델 ‘앨런 LLM’을 정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스트소프트가 운영 중인 AI 검색 엔진 ‘앨런(alan.est.ai)’의 기술을 고도화해 보고서 생성과 추론에 최적화한 검색 증강 생성(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기반의 오픈소스 모델이다.

앨런 LLM은 팩트체킹, 검색 결과 필터링 및 랭킹, 도구 호출 기반의 에이전트 수행 능력, 한국어 맥락 처리 등에 특화되어 있다. 이번 모델 출시로 이스트소프트는 AI 검색 기술을 넘어 언어모델 중심의 독자적 에이전트형 AI 기술 생태계를 확보하게 됐다.

이스트소프트는 앨런 LLM을 초거대 모델(2000억 파라미터 이상)과 경량 모델로 이원화해 다양한 서비스 환경에 대응한다. 초거대 모델은 폐쇄망·사내망 환경에서 대용량 리소스를 활용한 에이전트형 서비스 구축에, 경량 모델은 챗봇·키오스크 등 빠른 응답이 필요한 응용 분야에 사용된다. 자사 AI 라이브챗 서비스와 키오스크에도 이미 경량형 앨런 LLM이 탑재된 상태다.

앨런 LLM은 하반기부터 경량 모델을 중심으로 오픈소스로 순차 공개된다. 이스트소프트는 해당 모델을 다양한 외부 프로젝트에 적용하고, 성능을 글로벌 LLM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는 “이번 앨런 LLM 출시는 이스트소프트가 비전 AI를 넘어 언어모델 중심의 AI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선언”이라며 “B2C 환경에서 검증된 검색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맞춤형 AI 솔루션을 산업 전반에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