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식시장 거품있지만 내년까지 성장세” [DT금융포럼 25]
오태동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본부장 ‘2025 디지털금융포럼’ 발표
“미국 주식시장은 하반기까지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투자 비율을 50% 이상 높여라.”
오태동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본부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2025 디지털금융포럼’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말 한마디에 시장이 오락가락할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내년 하반기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인공지능·로보틱스·생명공학 등 미래 먹거리 사업을 세계에서 미국이 주도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투자 포트폴리오를 50% 이상 미국 주식으로 보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본부장은 미국 자산을 중심으로 투자하면서 기타 국가 자산 비중을 조절해나가는 전략을 추천했다. 특히 미국을 최우선 순위로 지목한데 이어 중국과 인도 시장에 주목했다.
그는 “최근 인도 뭄바이 길거리에 소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며 “그만큼 건물이 많아지고 도시에 사는 인구가 늘어났다는 의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아직 인도 주가가 비싸게 평가되지만 성장성에는 의심이 없다며 “전체 포트폴리오의 3% 정도는 인도 주식으로 넣어두기를 추천한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주식과 채권에 절반 비중을 두고 나머지는 한국·중국·인도 같은 지역으로 분산투자를 권유한다"면서 "미국의 중국 관세 인하에 따라 미국 50%·중국 10% 정도 비중의 포트폴리오를 생각하고 나머지는 한국 주식으로 채워야 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여전히 자국 제품 생산과 소비를 권유하고 있는 가운데 구조적 문제가 시장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미중 간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미국의 중국에 대한 압박이 결국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오 본부장은 “미국의 관세정책 등 중국에 대한 압박으로 비효율적인 시장이 형성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라며 “현재 중국 정부가 하이테크 관련 사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향후 어떤 기업이 살아남을지 모르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물가 상승이 지속되는 원인도 지목했다. 그러면서 “전자상거래 시장이 신뢰받고 활성화되면서 오프라인 제품 가격이 온라인 제품 가격으로 낮아지는 현상(아마존 효과)으로 고성장 저물가를 유지할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제 우리 주변을 보면 오프라인 시장과 온라인 시장의 가격 차이가 거의 없어져 물가 상승이 과거보다 쉽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 시장에 대해 양호한 흐름을 띄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 본부장은 “주식시장은 정책에 의해 움직이는데 지금 한국 주식시장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며 “정부도 코스피 5000을 목표로 두고 있은 가운데 당분간은 과열 양상으로 상승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장기적 관점에서 우려 요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오 본부장이 만난 일선 기업인들과 자산가들이 한국 경제와 기업들의 활력이 떨어진 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이유로 그는 투자 포트폴리오에 미국 주식을 ‘반드시’ 보유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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