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유출 우려 없다”… 알리바바, 韓 제2데이터센터 가동
알리바바 그룹의 디지털 기술 및 인텔리전스 기업인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이달 말까지 한국에 제2 데이터센터를 공식 가동한다. 국내 기업의 클라우드 컴퓨팅 및 인공지능(AI) 서비스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윤용준 알리바바 클라우드 한국 총괄 지사장은 19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국 클라우드 업체라는 이유로 검증되지 않은 선입견이 많은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국내 신규 데이터센터의 개소 및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2022년 국내 첫 데이터센터 설립 이후 3년 만에 이뤄진 이번 투자는 한국 시장에 대한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지속적인 투자 의지와 국내 기업의 AI 전환(AX)을 꾸준히 지원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윤용준 지사장은 “서울 리전(지역)에 데이터센터가 하나밖에 없을 때는 고객사가 알리바바 클라우드로 이전을 하더라도 백업을 위한 세컨더리 시스템은 일본이나 해외에 있는 리전을 통해서 구축해야 했다”며 “그렇지만 이제는 두 번째 데이터센터가 있기 때문에 프로덕션 시스템 백업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고가용성이나 재해 복구에 대한 활용도가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이번 제2 데이터센터의 출범이 국내에서 제품 및 서비스를 더욱 다각화하려는 노력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규 데이터센터를 통해 클라우드 네이티브·빅데이터·데이터베이스 등 AI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된 제품을 더욱 다양하게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이미 한국 시장에 진출해 있는 해외 데이터센터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도 있다는 설명이다.
윤용준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한국 총괄 지사장은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AI 기반 기술의 고도화와 산업 전반의 디지털 수요 증가에 발맞춰 한국 내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왔다”며 “이번 제2 데이터센터 출범을 통해 고객에게 보다 유연하고 복원력이 뛰어난 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산업 분야의 AI 혁신을 가속화하고 국내 디지털 생태계 확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트너 및 고객과 함께 더욱 강력한 국내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메가존소프트 및 이테크시스템, 아이티센클로잇 등 20여개 국내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와 산업별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2016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후 국내 다양한 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해 왔다. 일부 기업은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대표적인 거대언어모델(LLM)인 ‘통이(Tongyi)’와 그 확장 가능한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해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SNOW)는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고급 AI 비디오 생성 모델인 ‘완(Wan)’을 활용해 중국에서 운영 중인 자사 앱의 이미지 스타일링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사용자는 다양한 사전 설정 스타일은 물론, 직접 맞춤형 스타일 템플릿을 업로드할 수 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2022년 3월 국내 첫 번째 데이터센터 구축을 통해 본격적인 국내 인프라 운영에 나섰다. 이후 2023년 12월 국내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대해 한국정보보호관리체계(K-ISMS)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데이터 유출 우려에 대해 임종진 알리바바 클라우드 수석 솔루션 아키텍트는 “ISMS 정책상 ‘한국에 있는 데이터를 외부로 반출하지 않는다’는 게 필수 요건이기 때문에 한국에 저장된 데이터는 해외로 유출되지 않는다”며 “보안 위험이 있었다면 각종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기준을 절대 취득을 못 했을 것이고, 다양한 한국 대기업 고객들도 보안성을 검토 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용준 지사장 또한 “큐원(Qwen) 등 알리바바 그룹이 가지고 있는 AI 관련 모멘텀이 비즈니스 성장에 더욱 도움이 됐다”며 “고객들이 컴플라이언스 관리 체계를 잘 갖출 수 있도록 보안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많은 리소스를 투자해 온 만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클라우드보안인증제(CSAP) 취득을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이에 대해서는 “아직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밝혔다.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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