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1분기 순익 전년比 16% 감소… 절반 이상 적자

순이익 5262억원에서 4445억원으로 급감하고 적자 회사 전년比 11%P↑

2025-06-20     윤승준 기자

자산운용사의 1분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1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 회사 비중도 절반 이상이었다. 자산운용 시장이 양적으로는 성장했으나 수익이 그만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자산운용사 497개사의 당기순이익은 4445억원으로 전년동기(5262억원) 대비 15.5% 감소했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 조선DB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자산운용사 497개사의 당기순이익은 4445억원으로 전년동기(5262억원) 대비 15.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704억원에서 4052억원으로 13.9% 감소했고 영업외이익도 1년 전(1837억원)보다 21.8% 감소한 1437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수수료 수익은 1조488억원으로 전년동기(1조200억원) 2.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포함하는 펀드관련수수료는 8654억원, 일임자문수수료는 1834억원 규모였다. 비용도 커졌다. 판매‧관리비는 7427억원으로 전년동기(7030억원) 대비 5.6% 증가했고 증권투자손익은 1545억원에서 732억원으로 52.6%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다.

적자 회사가 상당했다. 전체 497개사 중 270곳이 적자, 227곳이 흑자였다. 적자 회사 비중은 2023년 38.2%, 지난해 42.7%에서 올해 1분기 54.3%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분기 중 11.0%로 지난해 말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손익 부진과 달리 운용자산(AUM)은 증가세다. AUM은 1730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1654조4000억원) 대비 4.5% 증가했다. 이 중 펀드 수탁고는 머니마켓펀드(MMF), 채권형 펀드 등 안정성 높은 펀드를 중심으로 증가하며 전년 말보다 6.2% 커진 110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공모펀드는 449조7000억원으로 3개월 새 37조3000억원(9.0%) 증가했다. MMF와 채권형, 주식형 펀드에서 각각 14조5000억원, 12조5000억원, 6조원 늘었다. 사모펀드도 MMF, 채권형, 부동산 위주로 증가해 전년 말 대비 27조원 불어난 656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일임계약고는 623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9조5000억원(1.6%) 증가했다.

금감원은 “1분기 운용사의 운용 자산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당기순이익도 전분기 대비 일부 개선됐다”면서도 “다만 수수료 수익 감소, 적자 회사 비중의 지속적 상승 등 수익성 지표가 저조해 수익구조 변동성 완화를 통한 재무구조 건전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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