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최상단 확정한 뉴엔AI, ‘AI 열풍’ 타고 증시 주도주 갈까
뉴엔AI 수요예측 995대 1 흥행하며 공모가 1만5000원으로 최상단 확정 AI 정책 수혜 바람 타고 주가도 흥행할지 주목… “안정적 실적 성장 전망”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뉴엔AI가 기관투자자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으며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상반기 부진했던 AI 기업공개(IPO)와 상반된 출발이다. 새 정부가 AI 산업 육성에 방점을 둔 가운데 뉴엔AI가 주식시장 주도주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일 뉴엔AI는 12일~18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희망밴드(1만3000~1만5000원) 상단인 1만5000원에 확정했다.
뉴엔AI에 따르면 수요예측에 총 2397곳의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해 총 16억5769만2000주를 신청했다. 24조8000억원 규모다. 경쟁률은 995.61대 1이었다. 참여 기관 98.1%가 밴드상단 이상 가격을 제시했고 전체 주문 물량에서 17.2%가 의무보유 확약을 설정했다.
공모금액은 333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1332억원이 될 전망이다. 뉴엔AI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신규 제품 개발을 위한 R&D 투자 ▲해외시장 확장을 위한 제반 비용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23일과 24일 양일간 청약을 거쳐 내달 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상반기 AI 기업이 수요예측에서 부진했던 것을 고려하면 뉴엔AI의 수요예측 흥행은 예상 외 성과다. 1월 수요예측을 진행한 AI 소프트웨어 업체 와이즈넛은 65.85대 1이라는 처참한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 희망밴드(2만4000~2만6000원)에 훨씬 못 미치는 1만7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정보기술(IT) 서비스 전문기업인 LG씨엔에스도 1월 수요예측에서 희망밴드(5만3700~6만1900원) 상단으로 공모가를 확정하긴 했으나 경쟁률은 114.38대 1에 불과했다.
시장에서는 AI에 대한 달라진 투자 심리에 주목하고 있다. 6월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AI 육성 정책에 힘을 쏟고 있어서다. 정부는 ‘AI 3강 도약’을 목표로 100조원 자금 투입을 약속했고 3조원 규모 저리 대출 프로그램 신설, 5000억원 규모 ‘AI 코리아 펀드’ 조성 등 정책금융 지원 강화를 발표했다. 대통령실에 ‘AI 미래기획수석’ 신설하는 등 AI 거버넌스 조직도 정비했다.
효과는 컸다. 정부의 정책 추진에 LG씨엔에스 주가는 대통령 선거 직전인 2일 5만400원에서 20일 8만9400원으로 12거래일 만에 77.4% 상승했다. 와이즈넛도 2일 1만3440원이었던 주가가 20일엔 1만6670원으로 24.0% 상승했다. 긍정적으로 변한 AI에 대한 투자 심리를 바탕으로 뉴엔AI도 증시 입성 초반 높은 상승세를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뉴엔AI와 관련해 고객별 니즈(수요)에 맞춘 다양한 AI 서비스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전망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AI 기반 글로벌 CRM(고객관계관리) 시장이 연평균 28%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뉴엔AI는 국내 경쟁사 대비 7배에 이른 빅데이터 수집‧가공 능력과 자체 구축한 Quetta LLMs(초거대 언어모델) 기반 비정형 구어체 분석에 특화된 AI 모델을 보유해 3년 이상 장기 고객 77.2%, 민간고객 비중 90% 등으로 안정적인 실적 달성을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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