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SK, 울산에 초대형 AI 인프라 세운다

AI·클라우드 역량 결집… 2027년 데이터센터 가동, 아태 AI 허브로 도약

2025-06-22     윤승준 기자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국내 재계 2위 대기업 SK그룹이 파트너십을 발표하고 한국 내 클라우드 인프라를 확장한다고 22일 밝혔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SK그룹은 22일 파트너십을 발표하고 한국 내 클라우드 인프라를 확장한다고 밝혔다. / SK, 아마존웹서비스

양사는 울산에 새로운 AWS AI 존(AWS AI Zone) 구축을 위한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국내 조직들이 AWS의 전반적인 기능을 활용하면서도 새로운 AI 애플리케이션을 국내에서 직접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해당 AI존은 다양한 첨단 기능을 통합해 제공한다. 여기엔 AWS 전용 AI 인프라와 세계적 수준의 반도체가 탑재된 서버, AI 학습 및 추론 속도를 높이기 위한 울트라클러스터(UltraCluster) 네트워크,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AI(Amazon SageMaker AI) 및 아마존 베드록(Amazon Bedrock)과 같은 AWS 서비스, 아마존 Q와 같은 AI 애플리케이션 서비스가 포함된다. 이러한 역량은 한국이 글로벌 AI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AWS와 SK그룹은 20일 울산에서 AI 존 구축을 위한 협약식을 열고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행사엔 프라사드 칼야나라만(Prasad Kalyanaraman) AWS 인프라 서비스 부사장, 하이메 발레스(Jaime Valles) AWS 아시아태평양·일본 지역 총괄 부사장, 함기호 AWS 코리아 대표, 최태원 SK그룹 회장, 유영상 SKT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울산 데이터센터는 2027년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향후 데이터센터 규모와 운영이 확장됨에 따라 최대 7만8000개의 직·간접 일자리를 창출할 전망이다. 울산에 들어설 AI 존은 AWS와 SK그룹이 15년간의 파트너십을 통해 결합한 업계 선도 역량을 기반으로 네트워크 운영, 반도체 공급망, 효율적인 전력 인프라를 제공한다. 이번 파트너십은 AWS가 2027년까지 한국에 58억8000만달러(약 7조85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장기 투자와는 별도로 추진되는 것이다.

SK그룹이 데이터센터 건설을 주도하고 AWS는 울산에 AI 존을 구축해 한국 고객에게 AWS의 선도적인 AI 및 클라우드 기능을 폭넓게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하이닉스, SK가스, SK케미칼, SK멀티유틸리티, SK AX 등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참여하고 ICT, 에너지, 반도체 분야에 걸친 그룹의 핵심 역량이 결집된다.

무엇보다 울산은 SK그룹이 안정적인 가스 공급망과 고도화된 에너지 솔루션, 최적의 부지를 보유하고 있어 AI 존 구축에 가장 적합한 지역으로 평가된다. 또 해저 케이블 구축에 유리한 입지 조건과 산업 활동에 우호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다.

울산 AI 존은 글로벌 수준의 성능‧보안 기준을 충족하도록 설계됐다. AI에 최적화된 컴퓨팅 시스템, 초고밀도 랙(rack) 구성, 공기‧액체 냉각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냉각 시스템, 안정적이고 견고한 네트워크 인프라 등을 갖추고 있다. AWS와 SK그룹의 파트너십은 AI 혁신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분야에서 기술 진보를 주도하겠다는 공동의 의지를 나타낸다.

AWS와 SK그룹은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광범위한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협력을 통해 고객은 급성장하는 생성형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컴퓨팅,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 및 엣지 컴퓨팅 역량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새로운 클라우드 인프라는 SK그룹의 AI 이니셔티브에 관여하고 있는 SK텔레콤이 2024년 발표한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전략의 일환이다. SK그룹은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프로젝트를 통해 하이퍼스케일 AI 인프라의 핵심 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AI 워크로드를 국내에서 직접 처리해 데이터 주권을 강화하고 글로벌 AI 경쟁력을 강화한다.

프라사드 칼야나라만(Prasad Kalyanaraman) AWS 인프라 서비스 부사장은 “SK그룹의 우수한 기술 역량과 AWS의 포괄적인 AI 클라우드 서비스가 결합되면 한국의 모든 규모 및 산업 분야의 고객이 안전하고 보안이 강화된 AI 기술을 구축하고 이를 활용해 혁신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파트너십은 한국의 AI 미래를 위한 AWS의 공헌을 상징하며, 함께 달성할 성과에 대해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그룹의 기술 역량을 세계 최고의 클라우드 기업인 AWS와 결합해 한국형 AI 생태계를 위한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고 AI 하이웨이를 위한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내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SK는 각 계열사의 고유한 강점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활용해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의 AI 데이터센터 허브를 지속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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