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美증시, 장기 우상향… 독주 마감 대비 분산투자 필요”
24일 신흥국‧신흥국 분산투자 ‘TIGER 토탈월드스탁액티브’ ETF 상장 높은 분산성과 낮은 변동성 강점으로 꼽혀… 비교지수 20년간 우상향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주식시장에 대해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의 독주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에 대비, 신흥국‧신흥국 주가지수에 분산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부사장은 23일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센터원에서 열린 ‘TIGER 토탈월드스탁액티브 ETF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주식시장이 앞으로도 장기 우상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과거 10년과 같이 글로벌 증시와 경제를 독주하지 않을 것이고 미국을 넘어설 수 있는 증시가 나올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상장하는 TIGER 토탈월드스탁액티브는 국내 최초로 전 세계 주식시장에 분산투자하는 ETF다. 선진국과 신흥국 48개국, 1만개 이상의 글로벌 주식으로 구성된 글로벌 주식 벤치마크인 ‘FTSE Global All Cap Index’를 비교지수로 삼는다. 미국과 비(非)미국 국가의 비중이 6대 4라서 글로벌 시장 전반에 균형 있게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김 부사장은 “패시브 투자자가 TIGER 토탈월드스탁액티브에 투자하면 48개국에 동시에 투자하면서 향후 혁신을 통해 성장하는 주식에 더 많은 비중으로 투자하게 되고 혁신을 잃어 주가가 하락하는 국가의 비중은 자동으로 조절하기 때문에 일일이 앞으로 인도가 좋을지, 중국이 좋을지, 한국이 지금 3000포인트가 넘었는데 더 갈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성공 사례는 이미 있다. 미국에 상장한 ‘Vanguard Total World Stock ETF(뱅가드 토탈 월드 스탁, VT)’는 TIGER 토탈월드스탁액티브와 동일한 지수를 추종한다. VT는 미국 ETF 운용사 뱅가드의 대표 상품으로 성장했고 현재 순자산 규모는 한화 62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FTSE 러셀(Russell)의 에메랄드 야우(Emerald Yau) 아태지역 주식지수상품 총괄은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FTSE Global All Cap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에 강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며 “주식 분산투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한국 투자자들에게 보다 폭넓은 투자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높은 분산성과 낮은 변동성을 바탕으로 장기투자자와 연금 계좌 투자자에게 적합한 솔루션이 될 가능성도 크다. 20일 기준 FTSE Global All Cap 지수는 2002년 말 산출을 시작한 이후 389.77%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우상향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변동성이 확대된 올해는 연초 이후 5.18%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해당 기간 S&P500 수익률(1.47%)을 크게 상회했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비중이 90%를 넘는 상황에서 이제는 글로벌 분산투자가 필요한 시기로 TIGER 토탈월드스탁액티브 ETF가 미국에 편중된 기존 포트폴리오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세계 경제의 구조적 성장에 균형 있게 참여할 수 있는 ETF이자 단일 상품으로 글로벌 경제 전체에 베팅할 수 있는 ‘World in One ETF’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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