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마이데이터 2.0’ 새 단장… 조회 넘어 자산관리로 진화

KB증권 ‘원클릭 통합조회’ 도입, 신한銀 UI/UX 전면 개편

2025-06-24     윤승준 기자

‘마이데이터 2.0’이 본격 시행되면서 은행·증권·핀테크·캐피탈 등 전 업권에서 고객 자산 통합관리 전쟁이 시작됐다. 마이데이터 1.0 시행 당시 단순 조회에 그쳤던 서비스가 2.0에선 자산관리, 소비분석, 대출 추천, 보안관리까지 포괄하는 정밀 시스템으로 재탄생했다는 평가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KB증권, 신한은행, KB캐피탈, 토스의 마이데이터 2.0 서비스 관련 사진. / 각 사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전날 자사 MTS ‘KB M-able’에 ‘총자산현황(전금융사)’ 화면을 신설하고 기관 선택 없이 자산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서비스 개편으로 인증 절차는 간소화됐고 보안 측면에서도 6개월 이상 미접속 시 데이터 전송 중단, 1년 경과 시 자동 삭제되는 장기 미접속자 보호 장치도 마련했다.

손희재 KB증권 디지털사업그룹장은 “이번 개편은 단순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데이터 중심 금융으로의 대전환”이라며 “정교한 자산관리와 맞춤형 금융 제안을 통해 종합 자산관리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전체 자산연결’ 기능을 적용한 UI/UX 전면 개편과 함께 대대적인 이벤트를 전개 중이다. ‘금쪽같은 내 자산’ 캠페인을 통해 고객에게 골드바, 신세계상품권, 포인트 등 총 1065명 대상 경품을 지급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자산관리는 물론 소비패턴 분석, 금융 알림 서비스까지 폭넓은 편의를 제공해 고객의 금융 생활 전반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핀테크 업계도 마이데이터 경쟁에 본격 참전했다. 토스는 19일 기존 50개사로 제한됐던 자산 조회를 업권 단위로 확대하고 휴면 예금 및 보험금 기부, 자산보호 알림 기능 등 비재무적 가치까지 고려한 서비스를 내세우며 차별화에 나섰다.

특히 새로운 금융상품 개설 시 알림을 통해 개인정보 도용까지 사전에 막는 ‘정보 방패’ 역할도 함께 제공한다. 토스 관계자는 “사용자가 능동적으로 금융생활을 관리할 수 있도록 연결성과 사용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의 또 다른 축인 KB캐피탈은 마이데이터 2.0을 활용해 중고차 플랫폼 ‘차차차’와 연동한 차량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고객이 보유한 금융자산과 차량 정보를 바탕으로 자동차 구매 계획, 대출 조건 비교, 담보한도 조회까지 원스톱으로 제공된다.

흥미를 끄는 점은 자산 연결 중 제공되는 미니게임, 연령·성별 소비 패턴 비교, 자산 리포트 시각화 등 사용자 친화적 기능이 대거 추가됐다는 점이다. KB캐피탈은 8월 휴면예금 및 보험금 조회 기능도 선보이며 차별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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