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 오른 카카오페이, 공모가 회복 후 거래정지… 25일 재개
스테이블코인 사업 관련 상표권 출원, 선불충전금 규모도 커 수혜주로 부상
원화 스테이블코인 수혜주로 떠오른 카카오페이가 주가 급등에 거래정지 됐다. 카카오페이는 새 정부 출범 이후 140% 넘는 상승률을 보이며 3년 만에 공모가 수준인 9만원을 회복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투자경고종목 지정이후로도 2거래일 동안 주가가 40% 이상 상승했다는 이유로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소는 시장경보제도에 따라 투자 주의‧경고‧위험 종목 단계로 시장경보종목을 지정한 뒤 경고·위험 종목 단계에서 매매거래를 정지한다. 매매거래정지 조치에 따라 카카오페이는 24일 하루 동안 거래 정지 후 25일 재개된다.
전날 카카오페이는 전 거래일 대비 15.58% 상승한 9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9만45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주가가 9만원을 웃돈 것은 2022년 6월 7일(10만6000원) 이후 3년 만이다. 2021년 11월 공모가 9만원으로 상장한 카카오페이는 상장한지 1년도 안 돼 3만원대까지 추락하며 오랜 기간 투자 외면을 받았다.
이 같은 상승세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따른 수혜 기대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는 17일 원화를 뜻하는 ‘KRW’에 카카오페이를 상징하는 ‘K’ ‘P’ 등의 문자를 조합한 형태의 상표권 18건을 특허청에 출원했다. 가상자산 금융거래업·전자이체업·중개업 등으로 분류했다. 카카오페이 측은 스테이블코인 사업과 관련해 선제적으로 상표권을 등록해둔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는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을 통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비은행권의 스테이블코인 발행 허용 등을 포함한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발의했다. 정책수혜 기대에 카카오페이는 정부 출범 후 주가가 141.2% 상승했다.
증권가는 카카오페이의 선불충전금 규모에 주목하며 원화 스테이블 핵심 수혜주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1분기 기준 카카오페이의 선불전자지급수단 잔액은 5919억원으로 네이버페이(1576억원), 토스(1375억원)보다 3배 이상 많다.
조태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선불충전금 규모가 클수록 스테이블코인 담보여력이 크기 때문에 선불충전금이 중요할 수 있다”며 “카카오페이는 ‘월렛에 충전 후 송금-결제’ 구조로 스테이블코인을 가장 자연스럽게 시스템에 녹일 수 있고 카카오 그룹사 내에서 선불충전 잔액만큼만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도 2030년 예상 운용수익이 1조원을 상회한다”고 전망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