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특수 잡아라”… 카드사, 여행 특화 혜택 속속
올해 1~5월 해외 이용금액 10조 돌파… 하나·신한카드 양강 구도 속 차별화 전략 가속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카드사들이 해외여행 특화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여행 수요 회복세에 맞춰 외화 결제 혜택을 강화하면서 트래블카드 시장 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드사들은 여행 수요 증가에 맞춰 관련 상품과 이벤트를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빠르게 되살아나면서, 트래블카드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통계 수치에서도 확인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8개 전업카드사의 해외 이용금액은 10조61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비씨카드는 핀테크업체 트래블월렛과 손잡고 '페이북 트래블월렛'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비자(VISA)와 협업해 외화 충전 및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다.
비씨카드는 여름 휴가 시즌을 맞아 8월 말까지 5만원 이상 이용 시 최대 3만원 한도로 50% 페이북 머니를 적립해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공항버스 10% 할인, 여행자보험과 eSIM 더블 할인, 항공편 지연 시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서비스까지 포함된다. 고객 모집에 집중해 글로벌 결제 서비스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카드는 트래블 마일리지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며 상표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트래블마일'이라는 명칭으로 여행 관련 상표권을 등록했다. 이전에는 '플라이어마일', '체크인 코리아', '체크인서울' 등 브랜드를 잇달아 출원하기도 했다. 항공권 구매 및 제휴 여행사 이용에 활용 가능한 마일리지 혜택 중심으로 구성됐다. 롯데카드는 트래블마일 외에도 신규 상품 라인업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신한·하나카드는 트래블카드 시장에서도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하나카드가 먼저 시장을 선점했지만, 신한카드가 공격적으로 추격하며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됐다.
하나카드는 트래블카드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누적이용금액은 4조원을 돌파했고, 가입자수는 800만명을 넘어섰다. 무료 환전(환율우대 100%)을 비롯해 ▲해외 결제·ATM 수수료 면제 혜택을 유지하면서 가입자를 모으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출시한 여행 특화카드 'SOL트래블'이 누적 이용액 3조원을 돌파하며 성과를 냈다. 올해는 일본 여행 수요 증가에 맞춰 'SOL트래블J' 카드를 추가로 출시했다. 일본 편의점과 스타벅스, 돈키호테 할인 혜택을 강화하고, 공항 라운지 혜택은 제외한 점이 특징이다.
이밖에도 NH농협카드, IBK기업은행 등도 트래블카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5월 'I-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한데 이어, 27일 중소기업을 위한 해외결제 특화상품인 'B-글로벌체크 카드를 출시했다.
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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