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노사 8차 임협 결렬…노조 “요구 관철 시까지 강력 대응”
SK하이닉스 노동조합이 8차 임금교섭 결렬 직후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사측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노사는 올해 임금 인상률과 초과이익분배금(PS) 추가 지급 여부 등을 두고 8차 교섭까지 이어가고 있으나,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26일 성명서를 통해 “사측은 우리의 정당한 요구에 대해 진정성 있는 답을 내놓지 못했다”며 “정당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조합원들과 함께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측의 무책임한 태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임금 인상안은 답보 상태이고 올 초 받은 PS 1650%+450만원 수준에도 못 미치는 1700% 실링 지급은 명백히 전체 구성원을 무시한 처사”라며 반발했다.
앞서 사측은 PS 제도의 신뢰 회복을 위해 구성원 의견 수렴에 착수했다. 회사는 18일과 19일 청주캠퍼스와 이천캠퍼스에서 초과이익분배금 제도 개선을 위한 공개 의견 청취를 진행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CEO는 10일 임직원 소통 행사에서 “성과급 룰이 애매모호하다는 지적이 있어, 각계각층 의견을 받아 최적의 방법을 만들고자 한다”며 “공청회 등에서 회사의 재무 상황도 공유해 불필요한 오해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2021년부터 전년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책정해 개인 성과와 연계해 지급하고 있다. 올해 초 지급된 PS 역시 이 기준에 따랐지만 사상 최대 실적을 감안하면 보상 수준이 미흡했다는 내부 비판이 나왔다.
노조는 “회사의 일방적 결정과 독단적 제안은 조합원들의 분노를 부를 뿐”이라며 “사측이 지금의 교섭 결렬 사태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