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39조원 조달 추진

AI 인프라에 광폭 투자

2025-06-28     이성은 기자

인공지능(AI) 분야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미국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이 자국 내 AI 데이터센터 확충을 위해 290억달러(약 39조5000억원)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각) “메타가 사모펀드 운용사들과 함께 AI 데이터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자본 조달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협의 중인 투자사로는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KKR, 브룩필드, 칼라일, 핌코(PIMCO) 등이 포함됐다.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이들 사모펀드들과 함께 총 30억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와 260억달러의 대출 구조를 활용한 자금 조달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대출 구조 설계는 현재 모건스탠리와 협력해 진행 중이며 추가 자본 조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 뉴스1

이번 자금 조달은 메타가 AI 인프라 투자에 나선 가운데 추진되는 것이다. 최근 메타는 AI 스타트업 ‘스케일AI’에 148억달러를 투자하고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알렉산더 영을 영입해 화제를 모았다. 또, 음성 복제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플레이AI’ 인수를 위한 막바지 협상도 진행 중이며 오픈AI 소속 연구진을 스카우트한 사실도 알려졌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지난 1월 “올해 AI 인프라 확대에 최대 65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오픈AI, 구글 등 경쟁 빅테크 기업들과의 AI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AI 경쟁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 사이에서 ‘인프라 전쟁’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25 회계연도에만 8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구글도 올해 750억 달러를 인프라 확장에 투입한다. 아마존은 올해 자본 지출을 100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조지아주(110억달러), 노스캐롤라이나주(100억달러) 등에서 데이터센터 신축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AI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글로벌 기술기업들의 ‘생존 전략’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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