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도 노후 준비 수단”… 50대 투자자 절반이 가상자산 보유
50대 가상자산 투자자 절반이 노후 대비를 위해 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는 29일 ‘2050세대 가상자산 투자 트렌드’ 보고서를 발간하고 20~50대 금융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51%가 가상자산 투자 경험이 있었으며 이 중 27%는 현재도 투자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50대 투자자의 53%가 노후 준비를 목적으로 투자하고 있었고 20~40대는 이 비율이 30%대에 그쳤다.
가상자산 투자 비중은 전체 금융자산의 14% 수준이다. 투자자 평균 금융자산은 약 9679만원으로 미투자자의 평균(7567만원)보다 1.3배 많았다. 투자자 중 3040세대가 59%를 차지했고 남성 비율은 여성의 두 배 수준이었다.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투자 목적과 행태도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 초기에는 ‘놓치고 싶지 않다’는 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지배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투자 경험’이나 ‘포트폴리오 다각화’ 목적이 증가했다.
투자 방식도 단기 매매에서 ‘정기 매수’, ‘장기 보유’ 등 계획적 투자로 전환되는 추세다. 초기에는 대부분 비트코인에 집중했지만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스테이블코인 등 다양한 자산으로 분산 투자하는 경향도 확인됐다.
향후 투자 전망에 대해서는 10명 중 7명이 “계속 투자하거나 확대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제도권 금융기관의 참여 확대(42%), 거래소 연계 은행의 다양화(33%), 법적 규제 강화(35%) 등이 향후 투자 확대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윤선영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가상자산은 이미 투자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주요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기존 금융권의 역할 확대와 법제화가 병행된다면 투자 생태계 확장에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천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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