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굴리는 자산관리… 금융권 ‘로보어드바이저’ 투자 서비스 확대

미래에셋증권, ISA·주식계좌·종합저축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적용 넓혀 AI 콴텍, NH농협은행과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ETF 서비스 출시

2025-06-30     윤승준 기자

인공지능(AI)이 자산관리를 전담하는 ‘로보어드바이저(RA)’ 서비스가 금융권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AI가 투자자의 성향, 시장 상황, 계좌 현황 등을 실시간 분석해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다.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자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일반주식계좌, 비과세종합저축까지 확대 적용했다고 밝혔다.

2022년 9월 퇴직연금에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처음 도입한 미래에셋증권은 2024년 11월 개인연금으로 적용 범위를 넓혔다. 그 결과 25일 기준 가입자 수 약 5만명, 운용자산 3조2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미래에셋증권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미래에셋증권 모바일앱(M-STOCK)에서 신청할 수 있다. 개별 투자 상품에 부과된 보수·수수료 외에 서비스 이용 수수료는 부과되지 않는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일상 투자 전반에서 더 많은 고객이 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단순한 계좌 유형 추가를 넘어 AI 기반 자산관리의 범용성과 접근성을 크게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AI 핀테크 업체 콴텍은 은행권 최초의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ETF 서비스를 NH농협은행과 손잡고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ETF를 기초자산으로 편입해 고객들에게 폭넓은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AI 콴텍은 2023년 7월 기획재정부가 퇴직연금 RA 서비스의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후 그해 12월 50개의 퇴직연금 알고리즘을 RA 테스트베드 센터에 공시했다.

당시 공시한 50개 알고리즘(적극투자형)의 공시 이후 누적 수익률은 27일 기준 평균 누적 수익률은 18.26%다. 이 중 ‘콴텍 AI QUANT(적극투자형)’는 39.05%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탁월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AI 콴텍은 NH농협은행을 시작으로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NH투자증권(가나다순) 등과 하반기 중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금리·고물가 환경에서 AI 기반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투자 대중화 트렌드에 맞춰 금융권의 ‘AI 자산관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