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인니 은행 지분 인수… ‘현지 종합금융그룹’ 퍼즐 완성

인도네시아 리포그룹으로부터 노부은행 지분 40% 인수

2025-06-30     전대현 기자

한화생명이 인도네시아 노부은행(Nobu Bank) 지분 인수 절차를 마무리, 현지에서 보험·증권·자산운용·은행업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 퍼즐을 완성했다. 국내 보험사가 해외 은행업에 직접 진출한 첫 사례다.

한화생명이 인도네시아 노부은행(Nobu Bank) 지분 인수 절차를 최종 마무리했다 / 한화생명

30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인도네시아 재계 6위 리포그룹(Lippo Group)으로부터 노부은행 지분 40%를 인수하며 주요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지난해 5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이후 1년 만의 거래 완료다.

이번 투자로 한화는 동남아 전략 시장으로 삼아온 인도네시아에서 생명·손해보험, 증권, 자산운용, 은행업에 이르는 전 금융권 라이선스를 확보하게 됐다. 한화 관계자는 “보험사를 넘어 글로벌 리테일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퍼즐이 맞춰졌다”고 설명했다.

노부은행은 인도네시아 내 중소형 은행으로 총자산 약 3조원,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79억원으로 2년 새 두 배 이상 늘었다. 한화생명은 노부은행 현지 영업망에 자사의 디지털 금융기술을 결합해 모바일 기반의 금융 플랫폼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30세 이하 인구가 절반이 넘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젊은 리테일 고객층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는 연 5% 안팎의 경제성장률이 지속되고 있는 신흥시장이다. 금융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보험 침투율 역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생·손보업 성장 여력이 크다. 올해부터는 자동차 제3자 책임보험 의무화가 추진되는 등 보험 수요 기반도 넓어지고 있다. 한화생명은 이 같은 구조적 성장성에 주목해 일찍부터 인도네시아를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삼아왔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한화금융은 인도네시아 현지에만 보험 2개사(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리포손해보험), 증권사, 자산운용사, 은행까지 5개 금융회사를 보유하게 됐다. 한화생명은 이들 계열사 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방카슈랑스 확대, 현지 특화 상품 개발, 디지털 손보 채널 확대 등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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