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동양·ABL생명 자회사 편입… 임종룡 “1등 금융그룹 재도약”

2025-07-01     한재희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1일 “지난해 3월 예보 잔여지분 매입·소각으로 완전민영화를 달성한 데 이어 1등 금융그룹 재도약을 위한 여정에 큰 걸음을 내딛은 날”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금융그룹 임종룡 회장이 그룹의 새 가족이 된 동양생명·ABL생명 직원에게 디지털 선도의 의미가 담긴 새로운 그룹 보조휘장을 달아주고 있다./우리금융그룹

이날 임 회장은 동양생명·ABL생명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 한 뒤 “우리금융그룹이 2001년 4월 국내 최초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한 이후,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전 금융 포트폴리오를 포괄하는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다시 완성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동양생명·ABL생명 임직원에게 손편지를 보내 “이제 한 가족으로서 상호 존중과 소통을 바탕으로 우리금융그룹의 경쟁력을 높여가자”며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두 보험사의 안정적인 정착과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8월 그룹 이사회에서 보험사 인수를 결의하고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이후 약 10개월 만에  동양생명·ABL생명의 자회사 편입을 마쳤다. 지난해 우리투자증권 출범에 이어 비은행 계열사 포트폴리오 마지막 퍼즐을 완성시킨 셈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동양생명·ABL생명의 긴 업력과 탄탄한 판매채널이 기존 우리금융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더해지면 자산 및 수익규모 증대, 비은행 비중 확대 등 재무구조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우리투자증권과 함께 동양생명·ABL생명 두 보험사를 그룹의 비은행부문 핵심축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외형성장보다는 자본건전성에 중점을 두고, 고객중심의 혁신적인 상품개발과 방카슈랑스·GA·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판매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보험심사와 지급절차에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 기술을 도입해 고객에게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헬스케어 및 요양서비스 등 신사업에 적극 진출하는 등 비금융 부문과의 연계를 통해 보험산업 내 새로운 성장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저출생·고령화 위기극복을 위한 사회적 역할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은행·카드·증권·자산운용 등 그룹 자회사와 보험사 간의 유기적 협력을 바탕으로 그룹 공동상품 출시, WM/CIB 부문 통합 서비스 등 차별화된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너지 협업에 신속히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임종룡 회장을 비롯한 그룹 임직원이 ▲보험산업 ▲벤치마킹 사례 ▲보험업 법규 ▲회계제도 등 업무 전반에 걸친 교육을 이수하는 등 보험업에 대한 내부 이해도를 높이는데 공을 들였다.

임종룡 회장은 “방카슈랑스, 자산운용, 디지털 혁신, AI 대전환 등 다양한 분야의 시너지를 통해 고객과 주주 모두를 위한 혁신적인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이번 보험사 자회사 편입을 기점으로 우리금융그룹의 모든 계열사 전 임직원은 ‘우리WON 보조 휘장’을 패용하기로 했다. 이번 보조 휘장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성공적인 자회사 편입을 기념하고, 은행·증권·보험 등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더 큰 도약 의지를 담아 제작됐다는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편, ABL생명은 서울 여의도 ABL타워에서 개최된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로 곽희필 전 신한금융플러스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곽희필 신임 대표이사는 1966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ING생명에서 보험영업 커리어를 시작한 이후 설계사에서부터 GA 대표이사에 이르기까지 20년 넘게 업계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보험영업 전문가다.

ABL생명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곽희필 신임 대표이사는 다양한 경험을 거치며 보험업 본질에 충실한 경영전문가로 ABL생명의 건전한 경영과 지속적인 성장, 수익성 제고를 이끌어 갈 적임자다”라며, “보험업에 대한 전문성 및 다양한 업무경험, 노하우, 리더십 등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보험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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