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美 전역 오라클 데이터센터서 4.5GW 전력 빌리기로
원자력발전소 4기 이상 규모 전력
오픈AI(OpenAI)가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의 데이터센터를 추가 임차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 서비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대규모 전력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블룸버그는 2일(현지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미국 내 가상자산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Stargate)'의 일환으로 오라클과 4.5GW 규모의 전력 임대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1GW는 원자력 발전소 1기의 생산전력으로 약 75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가 소프트뱅크그룹(SoftBank Group), 오라클, 엔비디아(Nvidia), 시스코시스템즈(Cisco Systems), G42 등과 함께 5000억달러 규모를 투자해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번 임대 계약은 오픈AI가 제공하는 AI 서비스의 막대한 연산 수요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라클은 클라우드 기반 컴퓨팅과 저장공간 임대사업으로 전환한 이후 AI 특화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오라클은 텍사스 애빌린(Abilene)에 있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용량을 1.2GW에서 2GW로 증설하고, 미시간·위스콘신·와이오밍 등지에도 신규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뉴멕시코·조지아·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 등도 후보지로 거론된다.
앞서 오라클은 2028 회계연도부터 연 300억달러 매출이 예상되는 단일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으나 고객사를 공개하지 않았다. 오픈AI와의 이번 스타게이트 계약이 그 일부라는 설명이다.
신용평가사 S&P는 "오라클의 인프라 투자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며 이로 인해 클라우드 사업 확대가 현금 흐름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장기적인 전략에는 긍정적인 시선을 보였다.
앞서 오픈AI는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확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협력사에는 오라클 외에 크루소(Crusoe), 엔비디아, 시스코, G42 등이 포함돼 있다.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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