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클라우드, 싱가포르 서밋서 글로벌 AI 확장 비전 제시
알리바바 그룹의 디지털 기술 중심 축인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알리바바 클라우드 글로벌 서밋’을 통해 인공지능(AI) 혁신 전략과 글로벌 인프라 확장 계획을 발표하며 미래 성장 의지를 다졌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7일(현지시각) 싱가포르에서 열린 ‘알리바바 클라우드 글로벌 서밋’을 통해 AI 혁신 전략과 글로벌 인프라 확장 계획을 공개했다.
싱가포르 진출 10주년을 맞은 이번 서밋에는 전 세계 비즈니스·기술 리더 500여명이 참석했으며,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동남아 지역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와 필리핀에 각각 신규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상반기 발표된 태국, 멕시코, 한국 내 투자 계획의 연장선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과 AI 도입 가속화를 위한 기반을 강화하는 조치다.
특히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싱가포르에 ‘AI 글로벌 역량 센터(AIGCC)’를 신설해 5000여 기업과 10만명 이상의 개발자에게 첨단 AI 모델과 컴퓨팅 자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센터 내 ‘AI 이노베이션 랩’을 통해 개발자들은 토큰 크레딧, 선별 데이터셋, 산업 맞춤형 지원을 제공받으며 실험과 상용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
기술 측면에서도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다양한 클라우드 신제품을 공개했다. 데이터 전송 서비스(DTS)에는 비정형 데이터를 자동 벡터화해 RAG(검색증강생성)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쉽게 하는 기능이 추가됐고, AI 플랫폼(PAI)의 탄력적 알고리즘 서비스(EAS)에는 고성능 추론을 위한 ‘EP(Expert Parallel)’ 기능과 빠른 모델 로딩을 지원하는 ‘모델 웨이트 서비스’가 새로 도입됐다. 이를 통해 대규모 모델의 효율적 배포와 운영이 가능해졌다.
또한 AI 기반 ESG 보고 솔루션 ‘에너지 엑스퍼트(Energy Expert)’도 새롭게 선보였다. 이 솔루션은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등 글로벌 표준을 충족하며 데이터 관리부터 보고서 작성까지 ESG 공시 업무를 간소화한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이날 서밋에서 ‘그린 AI’ 관련 글로벌 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AI 지속가능성 비전을 갖춘 리더의 84%가 그린 AI의 중요성을 인식했지만, 69%는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었고, 지속가능 소재 부족과 데이터센터 에너지 최적화의 어려움이 주요 장애 요인으로 꼽혔다. 보고서에는 재생에너지 활용, 엣지 컴퓨팅, 저전력 코드 개발 등이 해법으로 제시됐다.
한편,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올해 총 6000만 달러(약 821억원) 규모의 파트너 생태계 투자 계획도 밝혔다. 세일즈포스·IBM·베스핀글로벌 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 약 1만2000개의 파트너와 협력을 강화해 산업 전반의 AI 솔루션 확산을 지원할 방침이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측은 “AI와 클라우드의 결합은 글로벌 시장에서 혁신을 가속할 중요한 축”이라며 “파트너와 함께 디지털 전환의 미래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