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부진 왜? 재고 충당·AI칩 제재가 발목

2025-07-08     이광영 기자

삼성전자가 발표한 2025년 2분기 잠정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메모리와 비메모리 사업에서 각각 재고 충당과 수출 제재 등의 요인이 반영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8일 2분기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4조6000억원의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09% 줄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보다 55.9% 급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매출 76조2119억원, 영업이익 6조1833억원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설명자료를 통해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에서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과 첨단 AI 칩에 대한 대중국 수출 제재 여파가 실적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메모리 사업은 재고 관련 충당금이 반영되며 실적이 하락했고, 비메모리 사업은 AI 칩 수출 제약으로 인한 재고 충당과 라인 가동률 저하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삼성전자는 하반기부터는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고도화된 HBM(고대역폭 메모리) 제품이 고객사별로 평가 및 출하가 진행 중”이며 “비메모리 역시 수요 회복에 따라 라인 가동률 개선과 함께 점진적 수요회복에 따른 적자 폭 축소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확정 실적 발표는 7월 말이다. 사업부문별 구체적 수치와 실적 세부 내역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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