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美 수사당국과 공조… 1억弗 다크웹 마약시장 해체 지원
美·대만 공조 수사 협력…가상자산 범죄 추적 강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미국과 대만 사법당국의 합동 수사에 협력해 대규모 마약 거래 다크웹 ‘인코그니토 마켓’ 해체를 지원한다.
8일(현지시각) 바이낸스에 따르면 이번 수사는 약 1억달러 규모의 불법 약물 거래를 적발한 작전으로, 관계자 270명이 체포되고 약 2억달러 상당의 현금 및 가상자산, 총기 180정, 마약 2톤이 압수됐다.
인코그니토 마켓은 헤로인, 코카인, 메스암페타민 등 1000종 이상의 마약을 중개해온 다크웹 플랫폼이다. 거래소 외 자체 결제 시스템을 운영하며 가상자산을 결제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바이낸스 금융정보 분석팀은 이 플랫폼의 보안 장치와 내부 뱅킹 구조를 해제하고, 가상자산 지갑을 추적해 불법 자금 흐름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파라오’로 불린 대만 국적 운영자 루이 시앙 린의 신원을 특정하고, 약 350만달러(약 48억원)의 범죄 수익금 지갑도 동결했다.
이번 수사는 ‘오퍼레이션 랩토르(Operation RapTor)’라는 명칭으로 진행됐으며,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 대만 중앙수사국(CIB) 등 다수 기관이 참여했다. 압수된 마약에는 펜타닐 144kg이 포함됐다.
바이낸스는 지난 5월에도 아동 성착취물 거래 사이트 ‘키드플릭스(Kidflix)’ 수사에서 유로폴과 협력한 바 있으며, 범죄 연루 가상자산 주소 추적을 통해 120명 이상의 관련자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닐스 앤더슨-뢰드 바이낸스 금융정보 분석팀 총괄은 “가상자산은 더이상 범죄의 안전지대가 아니다”며 “국경을 넘는 협력 없이는 진화하는 디지털 범죄를 추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낸스는 국내 법 집행기관 대상 교육도 병행 중이다. 지난 4월 경찰수사연수원 등과 협력해 600여 명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