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속 金, 굴려준다 했더니… 하나은행 "지점 하루 평균 상담만 30건"

2025-07-08     한재희 기자

하나은행이 오는 8월  금 실물을 운용해 수익을 낼 수 있 ‘하나골드신탁(운용)’을 출시한다고 8일 밝혔다. 지난 6월 금 실물을 안전하게 처분할 수 있는 ‘하나골드신탁’ 출시에 이은 서비스다.

서울 종로구 골드팡 종로직영점에서 관계자가 골드바를 들어 보이고 있다./뉴스1

하나은행은 금은 오랜 기간 동안 안전자산이자 투자자산으로서 인식되어 왔지만, 금 실물 보유자 대부분 집안에 보관만 할 뿐,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상품을 기획했다.

금 실물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처분해 주는 하나골드신탁(운용)은 하나은행 ‘서초금융센터’와 ‘영업1부’지점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시범 점포를 방문해 하나은행과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금 실물을 맡기면,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이 제공하는 감정결과를 모바일 웹으로 받아볼 수 있다.

손님은 감정결과를 확인한 후 금 실물의 처분 여부를 결정하게 되며,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에 처분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하나골드신탁’ 시범 운영을 거친 후 순차적으로 전 영업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시범 운영중인 두 영업점에 하루 평균 약 30건의 상담이 몰리고 있다는 게 하나은행 측의 설명이다. 최근 금 값이 치솟으면서 보유하고 있던 금을 은행에 맡기고 안정적인 운용을 통한 수익 창출, 만기엔 금 실물을 돌려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주얼리 연구소인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순금(24K) 보유량은 약 800톤에 달한다. 또한, 리서치 전문기업인 ‘엠브레인’이 전국의 만 19~59세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금 시장 투자 관련 인식 조사’에 따르면 ‘금은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이득을 보게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74.3%에 이른다.

하나은행 신탁부 관계자는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금 실물 신탁’ 상품을 통해 손님 경험 차별화는 물론 금 실물의 선순환 구조를 유도함으로써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실물자산과 금융을 연결해 시장을 혁신할 수 있는 맞춤형 신탁상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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