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지 않는 가계대출, 6월에도 6.2조 늘어… 주담대만 5조 껑충
6월 은행 가계대출이 한 달 사이 6조2000억원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5년 6월중 금융시장동향’을 보면 지난 6월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5조1000억원, 기타대출 1조1000억원 증가해 총 6조2000억원 늘었다. 6월말 가계대출 잔액은 1161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한 달 사이 6조원이 넘게 증가한 것은 지난해 8월(9조2000억원) 증가 한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말 가계대출 규제로 은행권 대출이 4000억원 감소한데 이어 1월에도 5000억원 감소했지만 2월부터 반등해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3조2000억원, 3월 1조6000억원 증가에서 4월 4조7000억원으로 크게 뛰었고 5월에도 5조2000억원 늘어나며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담대의 경우 지난 몇 달간 늘어난 주택거래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쳤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 1월 2만6000호, 2월 3만9000호, 4월 5만호까지 늘었다가 4월 4만1000호, 5월 4만5000호 등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 지역만 보면 지난 3월에만 9500호가 거래됐고 5월에도 7300호 가량 매매가 이뤄졌다.
한편 기업대출은 감소전환했다. 대기업대출이 3조7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반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과 일부 대기업의 한도대출 상환 때문이다.
중소기업대출은 1000억원 늘었다. 은행권의 신용리스크 관리와 반기말 부실채권 매상각의 영향을 받았다.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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