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위약금·단통법 폐지·갤럭시 신작… 번호이동 대란 초읽기
SKT 위약금 면제 후 번호이동 급증…추가 상승 요인 가득
SK텔레콤(대표 유영상) 위약금 면제 후폭풍으로 SK텔레콤, KT(대표 김영섭), LG유플러스(대표 홍범식) 통신 3사 간 번호이동이 급증했다. 앞으로 통신 시장을 뒤흔들 추가 요인이 가득한 상황이어서 번호이동 대란까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9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전날 통신시장에서 발생한 전체 번호이동(알뜰폰 제외) 가입자는 2만2657명이다. 7월 7일 3만618명보다는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2만명을 훌쩍 넘었다.
통신시장을 강타한 요인은 바로 7월 4일 나온 SK텔레콤 위약금 면제 결정이다. 결정 이전만 해도 통신시장 번호이동 수(알뜰폰 제외)는 하루 평균 1만명 정도였다. 7월 1일(1만2285명), 2일(1만2252명), 3일(1만808명), 4일(1만836명)이다. 하지만 위약금 면제 시행 첫날인 5일 1만9323명이 번호이동한 데 이어 7일 3만명 문턱까지 넘었다.
SK텔레콤 가입자 이탈 폭도 늘었다. 4일 SK텔레콤은 26명의 순증을 기록했으나 하루 만에 3865명 순감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7일 6675명 순감했고 8일 6311명 순감했다. 반면 KT는 8일 3464명, LG유플러스는 2847명 순증하며 SK텔레콤 위약금 면제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렸다.
통신업계는 앞으로 번호이동 수요가 급증하면서 통신사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 7월 15일 삼성전자 폴더블폰 라인업인 '갤럭시Z폴드7·갤럭시Z플립7' 사전예약이 시작되고 7월 22일 단말기유통법(단통법) 폐지로 통신사 간 보조금 지원 상한선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한 통신사에서 먼저 판매장려금, 보조금 등을 대량으로 풀 경우 다른 통신사에서 연쇄적으로 보조금 보따리를 풀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통신3사가 번호이동을 원하는 소비자를 잡기 위해 치고받는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 위약금 면제 이후 하루 만에 번호이동이 3만명을 넘었는데 유의미한 수치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갤럭시 신작 출시 등 번호이동 대란이 일어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관계자는 "통신 시장 자체가 들썩이고 있다"며 "가입자 유치를 위한 통신 3사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했다.
김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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