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vs중국’ 폴더블폰 본격 경쟁…최적화가 관건

2025-07-10     이선율 기자

삼성전자가 10일 ‘갤럭시Z 폴드7’과 ‘플립7’을 공개하며 화웨이·샤오미·아너 등 중국 제조사들과 폴더블폰 경쟁을 시작한다. 퀄컴 최신 칩셋과 자체 AI 기능으로 무장한 삼성 신작과 고용량 배터리와 벤치마크 점수로 무장한 중국산 폴더블이 나란히 격돌하면서 단순 스펙보다 ‘실사용 최적화’가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왼쪽부터 갤럭시Z폴드7과 갤럭시Z플립7. 

10일 선보여진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7(SM-F966B)'은 싱글코어 2896점, 멀티코어 9226점을 기록하며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S25 울트라와 유사한 성능을 보였다.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8 엘리트' 칩셋과 ‘원 UI 8’ 기반 안드로이드16을 탑재해 폴더블 최적화된 인공지능(AI) 사용 경험을 제공하며, 배터리 용량은 4400mAh로 전작과 동일하다.

'갤럭시Z 플립7(SM-F766B)'은 싱글코어 2356점, 멀티코어 8076점으로 전작 대비 성능이 향상됐다. 삼성 자체 개발 칩셋인 엑시노스 2500이 처음으로 폴더블 제품에 적용됐으며, 최대 59TOPS의 신경망처리장치(NPU)를 바탕으로 전작 대비 39% 향상된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지원한다. 외관은 두께 6.5~6.9㎜, 무게 188g, 배터리는 4300mAh다.

중국 아너의 '매직V5'(MHG-AN00)는 싱글코어 3052점, 멀티코어 9165점을 기록했다. 이 제품은 스냅드래곤 엘리트 AP가 탑재됐다. 배터리 용량은 5950mAh다. 두께는 8.8㎜로 폴드7보다 0.1㎜ 얇고, 무게는 217g으로 2g 더 무겁다.

샤오미의 '믹스 플립2'은 싱글코어 2835점, 멀티코어 8550점으로 나타났다. 이 제품 역시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칩셋을 탑재했다. 펼쳤을 때 두께는 7.5㎜, 무게는 199g, 배터리 용량은 5165mAh다.

화웨이의 3단 폴더블폰 '메이트XT'는 가장 얇은 외관을 자랑하지만 성능은 뒤처졌다. 싱글코어 1450점, 멀티코어 4400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자체 칩셋인 기린 9010(7나노 공정)과 하모니 OS를 탑재했고, 펼쳤을 때 두께는 3.6㎜, 접었을 때는 12.8㎜다. 배터리 용량은 5600mAh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삼성은 안정적 완성도와 소프트웨어 최적화에 무게를 두고, 중국 제조사들은 더 큰 배터리 용량과 높은 성능 수치를 앞세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특히 온디바이스 AI 기능이 강조되면서 단순 점수 외에 실사용 최적화 여부가 경쟁력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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