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위메이드맥스, K-좀비 신작으로 유럽 시장 '노크'

2025-07-12     천선우 기자

카카오게임즈와 위메이드맥스가 유럽 무대에서 PC·콘솔 좀비물 신작을 선보인다. 글로벌 시장에서 좀비를 소재로 한 작품이 흥행 검증을 받은 만큼, 양사는 차별화된 배경과 게임성을 앞세워 서구권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챗GPT가 생성한 갓 세이브 버밍엄과 미드나잇 워커스의 모습. / 챗GPT

1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8월 20일부터 24일까지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5’에서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갓 세이브 버밍엄’을 출품한다. 위메이드맥스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는 한국공동관에서 자회사 원웨이티켓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신작 ‘미드나잇 워커스’를 선보인다.

두 게임의 공통 키워드는 좀비다. 갓 세이브 버밍엄은 중세 영국을 배경으로 한다. 미드나잇 워커스는 현대 디스토피아적 PvEvP로 차별화를 꾀했다. 게임의 서비스를 맡고 있는 카카오게임즈와 위메이드맥스는 현지 게이머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완성도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들어 좀비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글로벌 콘솔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도 높다. 

대표적으로 캡콤의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는 올 3월 기준 누적 1억7000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너티독의 라스트 오브 어스 시리즈 1,2편은 올해의 게임인 고티(GAME OF YEAR)에 오르며 흥행력을 입증했다. 두 시리즈는 뛰어난 비주얼 퀄리티, 매끄러운 물리엔진 뿐만 아니라 독특한 세계관과 내러티브로 찬사를 받았다.

“제한된 공간에서 생존하라” 

올 4분기 얼리액세스 출시를 앞둔 미드나잇 워커스는 PvE, PvPvE 요소를 결합한 익스트랙션 기반 생존 게임이다. 7월 4일 글로벌 3차 테크니컬 테스트에는 24만명의 유저가 몰리고, 트위치 동시 시청자 3만5000명을 기록하며 반향을 일으켰다. 베타 버전과 달리 이번 테스트에서는 서버 안정성을 높이고 조작감을 개선하는 등 최적화에 집중했다. 

미드나잇 워커스의 기본 구조는 파밍을 기반으로 한 성장과 생존에 있다. 1인칭 시점에서 어두운 배경의 폐건물 속에서 출구를 찾는 것이 목표이며 다양한 좀비들을 상대해 다양한 아이템들을 획득할 수 있다. 게임은 플레이어 레벨에 따라 장착할 수 있는 클래스별 스킬, 거래 시스템이 도입됐으며, 세계관을 체험할 수 있는 싱글 캠페인 모드 등이 제공된다.

게임스컴 현장에서는 3차 공개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업데이트를 진행한 미드나잇 워커스의 최신 버전 체험존을 운영한다.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에게는 게임 세계관을 담은 특별한 굿즈도 제공할 예정이다.

“14세기 영국에 좀비가 나타났다”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 하는 갓 세이브 버밍엄은 언리얼 엔진 5로 제작된 오픈월드 좀비 생존 시뮬레이터다. 배경은 14세기 흑사병이 창궐하던 중세 영국 버밍엄을 무대로 차별화를 꾀했다. 이용자는 일상 도구를 무기로 굶주림과 전염에 맞서 생존해야 한다.

과거 중세를 배경으로 한 만큼 무기에 총기류는 없다. 도끼, 쇠스랑, 식칼, 나무 막대기 등 실제 중세 유럽 도구들을 활용해 싸운다. 침대, 책상, 장롱 등을 쌓아 좀비의 접근을 막는 바리케이드 시스템은 리얼리티를 더한다. 플레이 도중 요리를 하거나, 높은 곳에서 추락 시 다리를 절뚝이는 부상 시스템, 사다리를 던져 구조물을 넘는 물리 기반 상호작용 등 현실감을 극대화한 연출도 주목된다.

김희재 오션드라이브 대표는 “중세 세계관 기반의 좀비 생존이라는 실험적 시도에 서구권 이용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게임스컴에서 직접 피드백을 받으며 완성도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천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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