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CC 경쟁 불붙은 카드사… 핀테크·인뱅도 가세

“고객 락인부터 수익 다변화까지… 올인원 혜택 카드로 진화”

2025-07-13     전대현 기자

카드사들이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시장에 불을 지피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브랜드 충성도를 활용한 데이터 기반 마케팅 전략으로 수익성과 락인(lock-in) 효과를 동시에 노리려는 복안이다. 최근에는 핀테크 기업과 인터넷전문은행까지 본격적으로 PLCC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카드사들이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시장에 불을 지피고 있다 / DALL-E

13일 금융권에 의하면 카드사들이 기업 브랜드와 손잡고 PLCC 시장 공략에 다시 나서고 있다. 특히 신한카드, 현대카드, 하나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이 인터넷전문은행·지방은행 등과 손잡고 PLCC 전선을 확대하면서, 핀테크 업체들까지 가세한 전방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특정 브랜드 혜택 중심이던 기존 PLCC에서 벗어나 ‘올인원 혜택’ 카드로 진화하는 흐름도 뚜렷하다.

신한카드는 최근 카카오뱅크와 협업했다. 카카오뱅크의 첫 PLCC인 ‘카카오뱅크 줍줍 신한카드’는 체크카드 수준의 연회비(1만원)로 신용카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교통·편의점·배달앱 등 주요 사용처에서 월 최대 4만원 캐시백을 제공하며, 카카오뱅크 입출금계좌를 통해 이용률 제고도 노리고 있다.

하나카드가 토스뱅크와 손잡고 출시한 PLCC ‘WIDE(와이드)’도 주목받고 있다. 토스뱅크 입출금계좌를 카드 결제계좌로 설정하면 금융 혜택과 소비 캐시백을 동시에 제공받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토스 앱 내 금융상품과도 연계할 수 있어 ‘하나의 카드로 통합 금융 소비’를 가능하게 했다.

국내 PLCC 선두주자인 현대카드는 업계 최대 규모의 PLCC 라인업을 유지 중이다.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3개의 브랜드 혜택을 하나로 묶은 ‘3 in 1 PLCC’를 출시해 주목받았다. 하나의 카드로 여러 브랜드의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구성하면서 차별화를 꾀했다.

핀테크 업체 핀다도 전북은행과 함께 PLCC 시장에 진입했다. ‘핀다 전북은행 카드’는 사용자의 대출 이자 수준에 따라 카드 혜택을 환급해주는 ‘이자 환급형 PLCC’다. 여러 카드와 조건을 맞추며 우대금리를 챙기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카드 하나로 금융 혜택을 통합하는 방식이다. 핀다와 연계된 70여 개 금융사의 대출 상품 금리 혜택도 자동 연동된다.

이처럼 카드사들은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혜택을 한 장의 카드에 통합하는 ‘올인원 PLCC’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개별 브랜드 혜택보다는 생활 전반에 걸친 실질적 혜택 제공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특정 기업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던 PLCC에서 여러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통합형 PLCC로 차별화를 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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