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걷어낸 삼성 TV… 빅스비 키워 AI 주도권 강화
프리미엄 TV에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제외한 삼성전자가 독립형 인공지능(AI)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 비서 '빅스비'를 중심으로 음성 인식 기능을 고도화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형 AI TV 제품에 자연어 처리 기반의 업그레이드된 빅스비와 함께 ‘클릭 투 서치(Click to Search)’ 기능을 적용했다고 15일 밝혔다. 해당 기능은 사용자가 TV 시청 중 궁금한 장면이나 등장인물 정보를 알고 싶을 때 리모컨에 있는 AI 버튼을 눌러 대화형으로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인터페이스다. 이후 이어지는 질문에도 상황에 맞는 정보를 제공한다.
신기능은 2025년형 네오 QLED, OLED, 더 프레임, QLED 제품군에 우선 적용된다. 한국을 시작으로 점진적인 글로벌 확산이 예정돼 있다. 현재는 지상파·케이블·삼성 TV 플러스 채널에서 지원한다. 향후 OTT 채널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번 기능 강화는 삼성전자가 2024년 3월부터 스마트 TV에서 구글 어시스턴트 지원을 공식 중단한 이후 본격화된 빅스비 중심 전략의 일환이다. 구글은 2023년부터 안드로이드 기반이 아닌 자체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TV에 어시스턴트 지원을 종료했으며, 삼성 TV는 타이젠(Tizen) OS를 활용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TV 사용자 인터페이스 전반에서 빅스비를 중심으로 AI 경험을 재설계하고 있다. 기존 단순 음성 명령 수행을 넘어, 사용자와의 자연스러운 대화, 상황 인식, 연속 질의응답 등 고도화된 기능 구현에 집중하고 있다.
이헌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19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를 지켜오며, TV 기술과 소비자 경험에 대한 전문성을 축적해왔다"며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주는 핵심 AI 기능만 엄선해 TV에 최적화된 AI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이광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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