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8500원짜리 요금제 내놓는다…뮤직 빼고 광고도 없어
구글이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요금제를 출시한다. 해당 요금제는 유튜브 뮤직이 배제된 것으로 구글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조사를 피하기 위해 내놓은 동의의결안 내용에 따른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5일 이 같은 내용의 구글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관련 잠정 동의의결안을 마련하고 다음 달 14일까지 관계 부처 및 이해관계인 의견 수렴 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동의의결 제도는 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사업자가 스스로 피해구제 등 자진시정방안을 제시하면 공정위가 이를 검토한 뒤 타당하다고 인정할 때 위법 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사건을 처리하는 제도다.
앞서 공정위는 그동안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 서비스와 유튜브 뮤직 서비스를 묶어 판매하는 행위가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고 국내 온라인 음악 서비스 시장에서의 공정한 경쟁을 제한했다며 구글의 공정거래법을 위반 여부를 조사해 왔다. 이에 구글은 동의의결을 신청했고 공정거래위원회는 5월 14일부터 동의의결 절차를 시작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측은 "유튜브 뮤직 이용권 없이 유튜브 광고만 제거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출시 관련 내용에 관해 구글과 협의해 잠정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다투는 대신 ▲유튜브 라이트 출시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 현행 유지 ▲150억원 규모의 무료·할인 혜택 ▲150억원 규모의 국내 아티스트 지원 등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구글은 유튜브 동영상 단독 상품인 유튜브 라이트 요금제를 출시한다. 해당 요금제는 유튜브 뮤직이 배제된 상품이다. 그 동안 구글은 유튜브 동영상 서비스와 유튜브 뮤직 서비스를 결합한 유튜브 프리미엄 상품과 유튜브 뮤직 단독 상품인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 상품을 판매해 왔다.
유튜브 라이트 요금제는 안드로이드·웹의 경우 월 8500원, 애플 iOS 월 1만900원이다.이는 기존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 가격 대비 각 57.1%, 55.9%로 수준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구글에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출시일로부터 최소 1년 간 가격을 동결하도록 했다. 유튜브 프리미엄 대비 가격 비율은 출시일로부터 4년 동안 해외 주요국보다 높지 않게 유지하도록 했다.
구글은 또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을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출시일부터 1년간 동결키로 했다. 또 구글은 15억원 규모의 소비자 무료·할인 혜택과 150억원 규모의 국내 음악 산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이에따라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총 75억원 규모의 2개월 연장 무료체험 혜택이 제공된다.
구글은 또 재판매사(Reseller)와의 제휴를 통해 총 75억원 규모의 유튜브 라이트 가격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구글 제휴 계약을 체결하면 재판매사는 유튜브 라이트 단독 할인 상품 또는 유튜브 라이트와 다른 상품을 결합한 할인 상품 등을 출시할 수 있게 된다. 재판매사가 유튜브 라이트와 국내 음악 서비스 상품을 결합하여 판매하고자 하는 경우에 구글은 이를 금지하지 않기로 확약했다.
마지막으로 구글은 국내 음악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성장 잠재력이 있는 국내 신진 아티스트 발굴 프로그램과 해외 진출 지원 프로그램에 총 150억원을 투입한다. 구글은 향후 4년간 총 48개 팀을 발굴·육성하고 8개 팀의 해외 진출을 돕는다.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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