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네이버 '맑음'·카카오 '흐림'··· 하반기 승부처는 AI
네이버와 카카오의 2분기 실적이 엇갈릴 전망이다. 네이버는 커머스 사업 호조에 힘입어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카카오는 콘텐츠 부문의 부진으로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
1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해 2분기 약 2조9046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5308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3%, 12.2% 증가하는 셈이다. 반면 카카오는 매출 1조9496억원, 영업이익 1278억원으로 각각 2.8%, 4.6% 감소할 전망이다.
네이버의 성장세는 커머스 성과가 이끌고 있다. 3월 출시한 AI 기반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이달 초 기준 누적 다운로드 700만건을 넘겼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커머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1% 8560억원으로 거래액 성장은 더디나 6월부터 수수료 인상 효과가 반영됐고, 앱 개편에 따라 커머스 광고의 고성장이 지속되며 매출액은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AI 전략 측면에서도 네이버의 성과에는 진전이 있다는 평가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AI 브리핑을 통해 기존 비즈니스 쿼리 중심에서 정보전달형 쿼리로 범위를 재확장했다”며 “2분기 통합검색 개인화, 피드 확장을 통해 정보성 쿼리에서의 광고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는 2분기 사업 부문별로 모빌리티와 핀테크가 일부 회복세를 보였으나 웹툰·음원 등 콘텐츠 매출은 전년 대비 13.8% 감소가 예상된다.
김동우 연구원은 “게임 매출은 기존 라이브 게임 매출 하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급감한 1441억원, 뮤직 매출은 전년 동기 주요 아티스트 활동 집중에 따른 높은 기저로 4.6% 감소한 4873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하반기를 승부처로 보고 있다. 양사 모두 AI 서비스 출시로 실적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다. 네이버는 마켓컬리와 협업해 신선식품·새벽배송 등 커머스 확대에 나서며 연내 AI 쇼핑 에이전트를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해외에선 자체 AI 기술력을 활용한 ‘소버린 AI’ 전략을 바탕으로 일본·중동 등 성과를 내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는 금융·공공 부문에 특화된 AI 플랫폼 구축 협의도 진행 중이다.
카카오는 오픈AI와 공동 개발 중인 AI 에이전트를 11월 출시할 계획이다. 여기에 카카오 핵심 사업인 광고, 커머스에서 시너지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카카오는 또 ‘카나나’ 등 자체 AI 서비스를 비롯해 검색 기능 고도화, 콘텐츠 구조 재정비 등을 예고한 상황이다.
남효지 연구원은 “오픈AI·카카오의 AI 에이전트 구현이 잘 된다면 카카오 서비스 생태계 전반의 트래픽이 증가하고 수익성도 개선될 수 있다. 4분기 톡 개편과 AI 에이전트 공개를 앞두고 기대감이 반영되는 구간이다”라고 평가했다.
천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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