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엔비디아 H20칩 中 판매 승인 재개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중국용 저가칩 H20의 중국 판매를 승인했다. 지난 4월 미국은 고가칩에 이어 H20에 대해서도 수출 제한을 했었는데 3개월만에 재판매가 가능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 중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H20 칩의 중국 판매를 승인함에 따라 해당 제품의 출하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는 중국 시장에 H20을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중국에 판매하기 위해선 상무부의 수출 라이선스 승인을 받아야만 한다.
H20 칩은 엔비디아가 미국의 수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중국 수출용으로 성능을 맞춰 만든 인공지능(AI) 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H100 등 고성능 AI칩에 이어 지난 4월 H20까지 중국 수출을 제한한 바 있다.
황 CEO는 “H20를 조속히 출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에 맞춘 ‘성능 제한형 신형 칩’도 별도로 개발해 곧 출하할 계획이다. WSJ는 “미중간 무역협상 과정에서 미국의 ‘선의의 제스처’로 해석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황 CEO는 그간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반도체 수출을 통제할 수록 중국의 기술 자립만 돕는다는 것이다. 앞서 황 CEO는 중국을 방문하기에 앞서 지난주 미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하기도 했다.
변상이 기자
differenc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