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로보티즈 대표 “피지컬 AI 기반 ‘AI 노동자’ 시대 올 것”

로보티즈, 오픈AI에 휴머노이드 로봇 공급 논의

2025-07-16     김경아 기자

LG전자가 2대 주주인 로보티즈가 피지컬 AI(인공지능)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사업 초기부터 함께 협력해 온 오픈AI에 제품을 공급하는 등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는 방안에 주목한다는 전략이다.

15일 오후 서울 강서구 로보티즈 본사에서 열린 ‘제22차 AI 현장포럼 with 로보티즈’에서 김병수 대표가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다. / 김경아 기자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15일 오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제22차 AI 현장포럼 with 로보티즈’에서 “AI 에이전트를 넘어 ‘AI 워커(Worker, 노동자)’의 시대가 올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피지컬 AI는 로봇, 자율주행자동차 등 하드웨어에 적용되는 AI를 뜻한다. 연초 개최된 CES 2025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AI가 인식과 생성을 넘어 물리적 AI(피지컬 AI)의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고 언급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김병수 대표는 “AI가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인간들은 노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로봇이 어떤 식으로든 인간의 노동을 대체할 때 부가가치가 난다고 믿고 있다”며 “노동자의 자유를 실현해 주는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로보티즈가 출시한 피지컬 AI 기반 작업형 휴머노이드 로봇 ‘AI Worker(AI 워커)의 작업 모습. / 김경아 기자

로보티즈는 현재 ▲자율주행로봇 ‘개미(Gaemi)’ ▲AI 매니퓰레이터(협동로봇과 이동로봇을 결합한 로봇) ‘OMY’ ▲피지컬 AI 기반 세미 휴머노이드 로봇 ‘AI 워커(AI Worker)’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달 출시된 AI 워커와 OMY는 노동자의 행동을 학습한 후 노동을 대체하는 피지컬 AI 기반 프로덕트다. 특히 AI 워커는 오픈AI에 공급될 예정이다. 개미는 오는 9월까지 개발을 마무리한 후 내년 중 상용화될 계획이다.

로보티즈의 표윤석 박사는 “(피지컬 AI는) 멀티 모달 AI 모델이 추론한 결과를 로봇이라는 형체를 통해서 물리적 공간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라며 “현실의 ‘리얼 데이터’를 수집해 학습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카메라와 모바일 장치 등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 몇 년간 글로벌 전쟁이 이어지는 상황이 피지컬 AI 시장의 성장 요인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전체적인 공급망 안정 지수가 증가하고 인건비가 증가함에 따라 휴머노이드 등 로보틱스가 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찬솔 SK증권 미래산업 연구원은 “인건비를 줄여줄 수 있는 범용 서비스 휴머노이드 모델이 국내에 출현하고 이를 기업이 채택하면, 주가순자산비율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기계 업종에서 IT 업종으로 변화하는 회사에 주목해야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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