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온서비스 AI 영상으로 확장…넥스트 스텝은 ‘XR’

2025-07-17     천선우 기자

네이버가 영상 콘텐츠에도 온서비스 AI 전략을 이어간다. 자체 XR(확장현실) 및 비전 AI 기술을 기반으로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몰입형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 개발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16일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1784에서 진행된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 테크 포럼'에서 오한기 네이버 리얼타임 엔진 스튜디오 리더가 발표를 하고 있다. 

네이버는 16일 사용자 몰입감을 높이는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을 확대 구축하고 연내 AI 기반 영상 기술과 XR 콘텐츠 플랫폼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2012년 ‘NAVER TV 캐스트’를 시작으로 NOW, VLIVE 등 영상 중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콘텐츠 전송부터 재생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기술력을 키워왔다. 치지직, 쇼핑라이브 등을 통해 고화질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 중이다. 글로벌 K-POP 콘서트와 대형 쇼핑 행사 등도 실시간 시청 가능한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

향후엔 자체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영상 미디어 고도화에 나선다. ▲미디어 AI ▲XR 스튜디오 ▲버추얼 스트리밍 등 이른바 ‘비전 테크 트라이앵글’을 기반으로 서비스 전반의 실감형 미디어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AI, 영상 생성·이해·전송 기술 전방위 확장

네이버는 지난해 AI 기반 인코딩 기술인 ‘AI인코드’를 도입해 영상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단위 시간당 전송률을 최대 30%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영상 압축, 이미지 최적화, 실시간 스트리밍 품질 향상 등에 활용되며 콘텐츠 제작자에게는 안정적인 송출 환경을, 사용자에게는 빠른 재생 경험을 제공한다.

올해는 영상 이해 AI 플랫폼 ‘MUAi’를 확대 적용한다. 해당 기술은 영상 내 유해성이나 저작권 이슈를 감지할 뿐 아니라, 오토 챕터 기능을 통해 영상의 구조를 분석하고 설명을 자동 생성한다. 태그, 장소, 감정 등 다양한 요소를 메타데이터화 해 콘텐츠 추천 정확도를 높이는 데 활용된다.

텍스트 기반 콘텐츠를 자동으로 영상화하는 ‘오토클립AI’도 곧 선보인다. 멀티모달 LLM을 활용해 블로그 글을 요약하고, 숏폼 콘텐츠로 자동 변환하는 기술이다. 음성, 배경음악, 화면 효과 등을 자동 적용해 최적화된 클립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이는 블로그 등 텍스트 중심 UGC 서비스를 영상 중심 생태계로 자연스럽게 확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실감형 콘텐츠 제작 위한 XR 스튜디오 본격 가동

네이버 1784 사옥에 마련된 ‘비전스테이지’와 ‘모션스테이지’는 실감형 콘텐츠 제작을 위한 핵심 시설이다. 비전스테이지는 초현실적 가상 배경을 제공해 커머스, 숏폼,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며, 모션스테이지는 치지직 스트리머들이 3D 캐릭터와 가상 배경을 결합해 실시간 방송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모바일 기반 3D 아바타 콘텐츠 제작 플랫폼인 ‘프리즘 라이브 스튜디오’도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9년 출시 이후 누적 방송 송출 수는 9300만건을 넘었으며, 일 평균 약 13만건의 라이브가 진행되고 있다. 전체 사용자 중 약 90%가 해외 이용자로 글로벌 동종 앱 다운로드 점유율 약 47%, 국내 점유율 약 80%를 기록 중이다.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적응형 비트레이트 전송 기술(ABP)을 적용해 네트워크 상황에 따라 영상 품질을 자동 조정하며, 모바일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고화질 송출을 구현했다. 클로바 스피치 기술을 활용한 AI 스크립트 기능도 제공돼, 라이브 음성을 자동으로 텍스트화할 수 있다.

네이버는 다음 단계로 안드로이드 기반의 XR 콘텐츠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을 아우르는 차세대 콘텐츠 시장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김성호 네이버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 리더는 “가상현실과 혼합현실의 대중화가 가속화되며, VR 기기 보급이 본격화되는 시대를 앞두고 있다”라며 “비전 AI 창작 기술 고도화를 통해 창작 활성화를 이끌고,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생생한 미디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콘텐츠 및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천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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