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루시드 손 잡고 로보택시 6년간 2만대 도입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로보택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를 위해 전기차 제조사인 루시드와 자율주행 스타트업과 협력한다.
우버는 향후 6년 간 2만대 이상의 로보택시 도입을 위한 대규모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우버가 차량 제조사로부터 직접 로보택시를 구매하는 첫 사례다.
이번 파트너십에는 전기차 제조사 루시드와 자율주행 스타트업 뉴로가 참여한다. 계약에 따라 우버는 루시드에 3억달러(약 4172억원)를 투자하고, 뉴로에도 수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뉴로가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해 루시드 차량에 적용하고, 루시드는 우버에 로보택시를 공급하는 구조다.
로보택시에는 루시드의 전기 SUV '그래비티'를 기반으로 뉴로의 자율주행 기술 '뉴로 드라이버'가 탑재된다. 그래비티는 1회 충전 시 450마일(약 724km) 주행이 가능하다.
뉴로가 보유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시스템은 일반적인 도로와 날씨 조건에서 운전자 없이 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현재 로보택시 기술에서 가장 앞선 웨이모와 동일한 레벨이다. 차량은 루시드 공장에서 자율주행 하드웨어가 기본 장착된 상태로 생산되며, 우버가 인도받은 후 뉴로의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실사용에 투입될 예정이다.
우버와 루시드는 내년부터 미국 주요 도시에서 로보택시를 출시할 계획이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는 성명에서 "우버 플랫폼에 맞춰 특별히 설계된 이번 로보택시 프로그램을 통해 뉴로 및 루시드와 파트너십을 맺게 돼 기쁘다"며 "자율주행 기술의 마법을 전 세계 더 많은 사람에게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우버는 지난해 9월 구글 웨이모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로보택시 서비스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우버가 차량공유 서비스를 통해 축적한 고객의 앱 플랫폼을 웨이모가 활용해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다. 이번 루시드와의 파트너십 또한 직접 개발 대신 외부 기술을 활용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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