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더 비전 2030 [새책]

2025-07-20     이윤정 기자

샘 올트먼, 더 비전 2030

AI부터 생명공학까지, 오픈AI가 설계하는 미래

이재훈 지음 | 한빛비즈 | 208쪽 | 1만7800원

“2022년 11월 30일, 챗GPT가 공개됐다. 역사적 순간이 종종 그렇듯, 당시만 해도 그날이 인류의 기술사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 예측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심지어 이를 출시한 오픈AI 내부에서조차 말이다. 그러나 오픈AI에서 공개한 챗GPT는 출시 단 5일만에 사용자 수 100만 명을 돌파했고, 두 달 만에 그 수는 1억 명에 도달했다. 챗GPT의 기록은 단순한 성공이 아닌 현상이라 부를 만했다.”

챗GPT는 단순한 AI 챗봇을 넘어, 인간의 언어를 깊이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이 혁신의 중심에 선 샘 올트먼은 오픈AI의 CEO로 널리 알려졌지만, 사실 그는 실리콘밸리에서 전설적인 투자자로 명성을 쌓아왔다. 

"기술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오픈AI CEO 샘 올트먼은 단지 생성형 AI의 성공을 이끈 기업인이 아니다. 그는 인공지능을 넘어 핵융합, 생명공학, 기본소득에 이르기까지, 인류 문명의 작동 원리를 새롭게 설계하려는 거대한 비전을 품은 기획자다. 새책 ‘샘 올트먼, 더 비전 2030’은 그가 주목하는 미래 기술의 핵심 키워드와 투자 철학을 정리하고 이를 통해 다가올 사회 변화의 본질을 짚는다.

책은 단순한 기술 예측을 넘어 AI 기술이 사회, 경제, 삶의 구조를 어떻게 바꿀지를 다층적으로 탐구한다. 특히 올트먼이 언급해온 ▲모든 인류의 이익을 위한 AI ▲AI 시대 전력난 해법으로 부상한 핵융합 ▲기술 발전이 불러올 불평등을 완화하기 위한 기본소득 제도 등 '통합적 기획'을 구체적으로 다룬다.

저자 이재훈은 IT커뮤니케이터이자 테크 칼럼니스트로, 샘 올트먼이 각 기술에 주목하는 이유와 그 철학적·경제적 배경을 명확하게 분석한다. 에어비앤비, 드롭박스 등에 초기 투자하며 실리콘밸리의 전설적 투자자로 자리 잡은 샘 올트먼은 오픈AI를 단순한 기술회사가 아닌 ‘인류의 플랫폼’으로 키우고자 한다. 이 책은 올트먼이 실제로 투자하고 있는 기술 영역과 그 기술이 열어갈 새로운 질서에 대한 청사진을 함께 제시한다.

이 책은 인류의 미래를 향한 그의 비전과 기술 혁신의 새로운 방식, 그 동력을 뒷받침하는 기술 포트폴리오, AI 시대에 걸맞은 경제 시스템의 설계, 인간의 능력과 수명을 확장하려는 시도, 그리고 이 모든 흐름을 아우르는 미래 사회의 재구성까지를 포괄하며 구성됐다. 

책은 챗GPT가 공개된 그 날을 인류 기술사의 전환점으로 제시하며 시작된다. AI가 단순한 기술이 아닌 사회 변화의 중심에 서 있음을 강조하고, 그 중심에 서 있는 샘 올트먼의 구상을 하나씩 풀어낸다. 기술을 통해 인간 삶의 구조를 바꾸고자 하는 그의 시도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기술의 미래를 알고 싶다면 ‘샘 올트먼, 더 비전 2030’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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