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중기 지원 나선 은행들… 6조 규모 지갑 연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각각 소상공인·자영업자 및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나섰다. 5대 시중은행인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각각의 지원 규모를 합하면 6조원에 달한다.
21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소상공인과 금융취약계층을 위해 하반기 지역신용보증재단에 300억원을 특별출연하고, 총 375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상반기 출연한 565억원(보증한도 9028억원)에 이어 하반기 추가 300억원을 출연해 보증재원을 마련했다.
이번 출연은 보증비율 우대(90% 이상)를 적용해 신용도가 낮거나 담보가 부족한 영세 사업자에게 실질적 혜택을 제공한다.
이밖에도 하나은행은 폐업자 전용 장기분할 상환 상품과 채무조정 프로그램 ‘119PLUS 대출’을 통해 연체 우려 차주에게 맞춤형 금융지원도 제공 중이다.
KB국민은행도 이날 기술보증기금과 업무협약을 맺고 중소·벤처기업의 미래성장산업 육성을 위한 14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50억원(특별출연 40억, 보증료지원 10억)을 출연했다.
AI, 반도체, 바이오, 디지털헬스케어, 방산, 기후테크 등 전략 산업군 기업은 3년간 보증비율 100% 및 보증료율 우대 혜택을 받게 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이 기업들의 연구개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나라의 미래산업 경쟁력 확보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지난 18일부터 신한은행은 서울시·서울신용보증재단과 협력해 공공배달앱 ‘서울배달+ 땡겨요’ 가맹 소상공인을 위한 200억원 규모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이를 위해 서울신보에 16억원을 특별출연했으며, 가맹점에는 최대 1억원까지 저금리(연 2.0%p 이자지원) 대출이 가능하다.
이날부터 시행하는 해당 소비쿠폰도 땡겨요 앱에서 사용 가능해 가맹점의 매출 증대와 소비 촉진이 기대된다. 신한은행은 향후 전국 확장을 목표로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금융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호우피해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게 최대 1.5%p 금리 감면으로 2000억원 범위 내의 운전자금 대출이나 피해실태 인정금액 범위 내의 시설자금 대출을 지원한다. 기존 보유중인 만기대출에 대해서도 1년 범위 내에서 만기연장이 가능하고 분할상환 납입기일을 유예 받을 수 있다.
NH농협은행은 소기업·소상공인에 4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지난 15일 신용보증재단,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과 협약을 맺고 신용보증재단중앙회에 10억원, 전국 17개 지역신용보증재단에 52억원, 총 62억원을 특별출연, 약 900억원 규모의 보증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올 한 해 신용보증재단과 1조9000억원 규모, 신용보증기금 및 기술보증기금과도 2조6000억원 규모로 금융지원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금융환경이 열악한 지역의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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