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넷’ 효과 통했다…넷플릭스 구독자 4명 중 1명 네이버 통해 본다

2025-07-21     변인호 기자

네이버와 손잡은 넷플릭스가 국내 OTT 시장에서 구독률 54%로 독주 체제를 굳혔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통한 결제 비중은 27%에 달하며, ‘쇼핑+콘텐츠’ 결합 전략이 시장에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5년 상반기 OTT 서비스 이용현황. / 컨슈머인사이트

21일 이동통신 전문 조사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의 2025년 상반기 이동통신 기획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OTT 구독률은 넷플릭스가 54%로 압도적 1위를 달성했다. 뒤를 이어 쿠팡플레이 35%, 유튜프 프리미엄·티빙 각 21%, 디즈니 플러스 13%, 웨이브 11% 순이다. 넷플릭스 구독률은 전반기 대비 9%p 증가했다. 반면 티빙은 6%p 하락했다. 이동통신 기획조사는 컨슈머인사이트가 14세 이상 휴대폰 사용자 3151명에게 OTT 이용 현황 및 만족도를 묻는 반기 조사다.

넷플릭스는 2023년 상반기 구독률 49%를 달성했지만 계정공유 제한 등으로 구독률 상승세가 주춤했다. 중복응답이 가능한 구독률 조사에서도 넷플릭스의 구독률은 2위 쿠팡플레이보다 19%p 많다.

넷플릭스는 가장 자주 보는 OTT 조사 결과에서도 압도적인 격차를 자랑했다. 넷플릭스를 주로 이용한다고 답변한 이들은 전체 37%다. 이는 2위 유튜브 프리미엄(16%)의 2배에 달한다. 7% 수준인 쿠팡플레이·티빙과 비교하면 5배의 격차가 난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넷플릭스가 지난해 11월 네이버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제휴 효과로 이 같은 급상승을 이뤘다고 봤다. 넷플릭스뿐 아니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도 쇼핑 멤버십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어서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올해 상반기 기준 이용률이 전반기 대비 3%p 증가해 쿠팡 와우 멤버십과 격차를 14%p에서 10%p까지 좁혔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쇼핑 멤버십을 조사한 2023년 하반기부터 이용률이 연속 상승한 유일한 멤버십이다.

성장세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국내 1위 넷플릭스가 제휴해 시너지를 낸 셈이다. 이는 실제 수치로도 확인된다. 넷플릭스 이용자 중 광고형 요금제 이용자는 40%다. 이 40% 중 47%가 신규 가입자다. 전체 넷플릭스 이용자의 27%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통해 결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광고형 요금제 만족률이 일반 요금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요금 만족률 면에서 광고형 요금제 이용자(54%)가 일반 이용자(41%)를 앞질렀다.

이는 넷플릭스 구독자의 구독요금 지출도 줄인 효과를 냈다. 지난해 하반기 넷플릭스 이용자의 구독료 지출은 평균 1만262원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9202원으로 1060원 줄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통해 넷플릭스를 구독하면 넷플릭스를 단독 구독할 때보다 최소 500원 저렴하다. 여기에 월 49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광고형 요금제 가입이 늘면서 평균 구독 지출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넷플릭스(콘텐츠)와 네이버(쇼핑)라는 초대형 플랫폼을 ‘저렴한 요금’으로 아우른 전략이 그만큼 폭발적 성과를 거둔 셈이다”라며 “이는 광고형 요금제에 대한 거부감 완화로 이어지고 있지만 이는 넷플릭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어 늘어난 구독자를 얼마나 질 높은 수익원으로 전환할 수 있느냐가 앞으로의 과제다”라고 말했다.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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