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구글 AI 핵심인재 20명 빼갔다… 빅테크 인재전쟁 격화

제미나이 개발 총책임자 등 구글 AI 인력 20여명 최근 MS로 이동

2025-07-23     윤승준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구글의 인공지능(AI) 핵심 인력을 잇달아 영입하며 빅테크 간 AI 인재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구글의 차세대 AI 모델 ‘제미나이(Gemini)’ 개발을 총괄한 인물까지 MS로 자리를 옮겼다.

미국 CNBC는 22일(현지시각) MS가 최근 수개월 동안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에서 연구원 20여명을 채용했다고 보도했다. 구글에서 16년간 근무하며 ‘제미나이 어시스턴트’를 개발한 아마르 수브라마냐 전 엔지니어링 부사장이 MS의 AI 조직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 마이크로소프트

앞서 6월에는 구글 딥마인드에서 수석 엔지니어와 디렉터로 활동한 애덤 새도브스키가, 7월 초에는 딥마인드 엔지니어링 리더였던 소날 굽타가 각각 MS AI 팀에 합류했다.

이들은 모두 구글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 출신으로 현재 MS AI 조직을 이끄는 무스타파 술레이만 부사장 산하에서 ‘코파일럿’과 검색엔진 ‘빙(Bing)’ 고도화, 차세대 AI 기술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술레이만 역시 구글 출신이다. 그는 2014년 구글의 딥마인드 인수로 합류한 뒤, 2022년에는 AI 스타트업 ‘인플렉션’의 CEO로 자리를 옮겼고, 2023년 MS로 복귀하면서 인플렉션 인력 일부도 함께 영입했다. 현재 구글 딥마인드는 또 다른 공동 창업자인 데미스 허사비스가 이끌고 있다.

MS는 이달 초 전체 인력의 약 4%인 9000명 감원을 발표했지만 동시에 AI 인재 확보에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AI 인재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메타는 최근 스케일AI CEO 알렉산더 왕, 전 깃허브 CEO 냇 프리드먼을 영입했고 오픈AI와 애플 출신 인재들도 다수 데려왔다. 구글 역시 AI 코드 생성 스타트업 ‘윈드서프(Windward AI)’를 24억달러에 인수하며 핵심 인력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AI 인재 확보 경쟁이 ‘몸값 전쟁’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메타가 우리 직원에게 1억달러(약 1378억원) 보상을 제안한 사례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메타가 애플에서 AI 모델 개발을 총괄하던 뤄밍 팡을 영입하는 과정에서도 최대 2억달러 규모의 보상 패키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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